휴전 닷새째 하마스 인질 12명 석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따른 교전 중지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합의에 근접했다. 합의가 성사되면 내달 2일까지 휴전 기간이 이틀 더 늘어나면서 교전 중단 기간은 8일이 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앞선 합의와 동일한 조건으로 휴전을 이틀 더 늘리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카타르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과 3자 회담을 통해 휴전 관련 논의를 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휴전을 추가로 연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및 수감자 석방 교환을 대가로 휴전에 합의하는 데에 핵심적인 중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집트의 아바스 카멜 정보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 하레츠 "카멜이 카타르 논의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만남과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나흘간의 휴전을 시작했으며, 이틀 연장에 합의한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이틀이 늘어나면 전체 교전 중단 기간은 8일이 되며, 내달 2일 오전 7시에 휴전이 종료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휴전이 이스라엘측에서 최장기간으로 못 박았던 10일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고위 외교 소식통은 이처럼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과 관련, "구체적 제안이 있다면 (이스라엘) 내각이 검토해 보겠지만 아직 그런 것은 없었다"면서도 "진지한 제안이라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따른 휴전 기간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또 찾는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 장관 회담차 브뤼셀에 도착했다. 중동 지역 방문은 나토 일정 이후 이번 주 후반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국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은 방문 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개선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행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 방문이다.
한편, 하마스가 휴전 닷새째인 이날 12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적십자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외국 국적 피랍자 2명 등 12명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무사히 이스라엘에 도착하면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모두 60명이 된다. 휴전 개시 후 지금까지 총 1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 이스라엘도 이날 30명을 더 풀어줄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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