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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에도 자동차·내수 부진…기업 체감경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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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발표
반도체, 수출 살아나면서 제조업 경기 개선
반면 자동차, 1차금속 등 주력산업 계속 부진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둔화에 체감 경기 악화

반도체 회복에도 자동차·내수 부진…기업 체감경기 '주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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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고물가·고금리로 자동차, 내수 경기가 나빠지면서 11월 기업 체감 경기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70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업황 BSI가 올해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이달까지 이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우선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70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67)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 업황 BSI가 한 달 새 13포인트 상승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전기장비 부문 업황 BSI도 8포인트 올랐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상당수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1차 금속은 업황 BSI가 한 달 새 70에서 57로 급감했고, 자동차도 90에서 86으로 내렸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75로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64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내수기업은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와 수출 기업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좋아진 반면, 1차 금속이나 자동차 등 다른 주력산업은 여전히 부진한 셈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차 금속은 최근 엔저 등 영향으로 일본산 철강 제품이 유입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부분이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 금리가 높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늘었고,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쪽이 최근 계속 부진하다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턴어라운드를 해서 실적과 전망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나머지 주력산업은 아직 부진한 편이라서 회복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회복에도 자동차·내수 부진…기업 체감경기 '주춤'  (자료=한국은행 제공)

실제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나빠지면서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68)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기둔화로 내수가 약해지고 수요도 감소하면서 도소매업(-5포인트) 경기가 나빠졌고, 건설업(-3포인트)도 원자재 가격 상승, 수주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전기·가스·증기(-5포인트) 역시 연료비 가격 상승 등으로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았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의 경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엇갈렸다.


12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1차 금속(-10포인트), 기타 기계·장비(-9포인트), 자동차(-9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68로 조사됐다. 이달 하락한 비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BSI는 정보통신업(+10포인트),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포인트) 등이 상승하면서 2포인트 오른 71로 집계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E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91.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0.1포인트 내렸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3326개 기업(제조업 1837개, 비제조업 1489개)이 설문에 응답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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