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도 단행
금융소비자보호처 역할 커질 듯
금융감독원이 29일 국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세대교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공채 1기들이 전체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주류인데, 이보다 아래 기수들이 대거 국장으로 전면 배치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몇 기까지 국장 자리에 오를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일각에선 공채 5기까지 국장 후보라는 말이 들릴 정도라 파격적인 인사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의 세대교체 시계는 훨씬 빨라졌다. 원래 1년에 한 번 했던 정기인사를 상하반기에 나눠 2번씩 단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은 '성과주의' 평가 방침을 밝히며 속도감 있게 조직을 이끌고 있다"며 "요즘엔 한 자리에 1년 정도 있으면 교체 대상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너무 잦은 인사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국장이 예전보다 큰 폭으로, 자주 바뀌어서 예측 가능성과 업무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1970년대 중반 출생인 국장급이 대거 배치되는 데 이어 조직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원장은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서 민생침해 금융 범죄 대응을 위해 금감원 조직을 개편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 자리에서 "금융 범죄 척결과 금융 부문의 불공정 시장 관행 근절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의 민생 관련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현재의 피해 예방 권익 보호 체계에서 민생 침해 대응과 공정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달라지는 민생금융 조직에는 가상자산, 자금세탁, 불법사금융 관련 부서가 새로 생기거나 재편될 것으로 알려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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