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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찬 후 브로드컴·마스터카드 中 사업 승인…"단발성 호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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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방 메시지보다는 정치적 결정" 해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이후 미국 브로드컴과 마스터카드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것을 두고 미·중이 화해 모드에 돌입했다기보다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단발성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직 미국과 중국 관계가 냉랭한만큼, 기업들의 중국 시장 내 영업환경이 개선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과 거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시진핑과의 4만달러(약 5200만원) 만찬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평가를 보도했다.

시진핑 만찬 후 브로드컴·마스터카드 中 사업 승인…"단발성 호재" 평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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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 17일 마스터카드가 중국 내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뒤이어 지난 22일 브로드컴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 인수를 승인했다. 마스터카드는 영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지 3년, 브로드컴은 지난해 5월 공식 발표 이후 1년 6개월여만이었다.


이는 지난 15일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한 테이블에서 만찬을 한 뒤 나온 조치였다. 당시 우리 돈 5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내야만 시 주석과 같은 테이블에서 만찬이 가능했는데, 고액에도 중국 사업에 관심이 큰 기업 수장들이 이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미국 기업인들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마치 중국이 미국 기업의 사업을 연이어 승인하며 문호를 개방한 듯 보였다.


하지만 실제 브로드컴의 경우 지난 10월 중국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승인을 결정하기에 앞서 모든 절차는 이미 마무리됐다고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승인 여부는 단순히 사업적 결정이 아니라는 언질을 전해 받고 브로드컴은 최종 계약 시한을 연장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가 이 사안에 발언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게 된 탄 CEO가 시 주석의 방미 계획을 담당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지난달 말 별도로 만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탄 CEO는 왕 부장에 VM웨어 인수 건을 언급했으나, 왕 부장은 별도로 중국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언급하지 않고 외국 투자를 환영한다는 답변만 했다고 한다.


중국이 전체적으로 미국 기업의 투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메시지를 냈다기보다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시 주석의 방미 이후 브로드컴 사업 승인 건을 처리해준 격이라는 설명이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의 데릭 정 회장은 마스터카드와 브로드컴이 받은 승인은 단발성 케이스이며 양자 관계라는 맥락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여러 기업 임원들도 최근 두 회사에 대한 사업 승인이 중국의 투자 문호 개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로펌인 퍼킨스코이의 제임스 지머만 파트너는 "중국은 모든 허가, 승인 등의 조치가 매우 정치화될 수 있는 영업 환경"이라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할 땐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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