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팔로워 끌어모으기 위한 영상" 주장
중국에서 위생 논란이 또 터졌다.
중국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정육점에서 입으로 양고기를 손질하는 영상이 퍼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 안후이성의 한 정육점에서 양고기를 입으로 다듬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정육점 직원은 생 양갈비를 치아로 뜯고 있다. 해당 직원은 "도구 대신 입을 사용하는 것이 더 빨리 뼈를 제거할 수 있는 수십 년 된 전통 기법"이라며 "전문가는 침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 방법을 고수했다.
하지만 해당 정육점은 이런 행위로 인해 조사받는 중이고 영상은 팔로워를 끌어모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게 담당 공무원의 주장이다. 그는 또 "이것은 전통 기법이 아니다"라며 "아무도 입으로 생 양갈비를 바르지 않는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서 일어난 위생 논란을 여러 번 겪은 네티즌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네티즌은 "(그것은) 역겹고 전혀 위생적이지도 않다"라거나 "전통 기법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가 한 행동을 '덜 혐오스럽게' 만들진 못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국내에도 이 영상이 전해져 2021년 '알몸 김치' 논란에 이어 다시 한번 중국 먹거리 관련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생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편의점 등에서 칭다오 매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천281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2.6% 줄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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