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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선거운동 아냐?' 한동훈 행보에 與도 의심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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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구, 대전, 울산 등 전국을 누비는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이를 두고 사실상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로 야권을 중심으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권 인사마저도 "누가 보더라도 사전 선거운동을 방불케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혁신계(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모임인 '원칙과상식'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논평을 통해 "장관직을 이용한 정치행보는 공직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공직선거법 위반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며 한 장관의 행보를 비판했다.

'사전 선거운동 아냐?' 한동훈 행보에 與도 의심 눈초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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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 21일 대전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에는 국회를 방문했고 25일 울산을 찾는다. '정책 관련 일정 소화'를 위해서라지만,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원칙과상식은 "다른 분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여러 정치신인이 여의도에 입성하자마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제대로 의정활동을 해보지도 못한 채 잊혀지곤 했다"며 "현재 국무위원으로서, 장관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기대는 하지 않겠다. 다만 공직선거법을 지키며 선거운동을 하길 진심으로 조언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최근 MBC '뉴스하이킥'서 "(한 장관이) 대구에서 기차 시간 연장하면서 사진 찍는다. 저도 사진 많이 찍고 저도 아이돌이지만 그것은 장관, 국무위원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이미 공무원이 선거 개입을 하고 있고 사전선거운동하고 있고 공무원법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 울산 간다. 왜 내가 낸 세금 가지고 국가예산 가지고 자기 선거운동하고 다니냐"며 "저는 민주당이 법사위를 당장 소집해서 불러가지고 추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전날 채널A '뉴스A 라이브'서 "일각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법무부 장관직 유지하고 있으면서 사전 선거 운동하는 꼴 아니냐. 이런 식으로까지 비판을 하고 있다"며 "본인이 책임져야 되는 일들보다는 민주당을 공격하고 민주당 정치인들을 향해서 정치적인 프레임을 들이대는 아주 노련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냐 하는 지적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사전 선거운동'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서 "누가 보더라도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데 선거운동 방불케 하는 발언과 행보를 벌이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건 거의 대선 행보, 차기를 염두에 둔 미래권력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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