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으로 하루 3500억 손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하루 2억7000만달러(약 3509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재무부가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액을 이같이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인한 재정 지출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만 229억셰켈(약 8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하면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올해 남은 기간 정부지출을 350억셰켈(약 12조1936억원) 늘려 잡은 수정예산을 제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2023~2024년 1800억셰켈(약 62조3712억원)의 재정지출이 생길 것이라고 현지 재정 자문업체 리더 캐피털 마케츠는 분석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이스라엘, 나머지는 미국이 분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이스라엘 정부의 총 차입 규모가 지난해 경제 생산의 5.7%에서 올해 10%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부는 전쟁이 몇달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움직이고 있으며 추가적인 충격 완화 방안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그룹과 같은 월가 금융기관을 통해 엔, 유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자국 시장 내에서도 상당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전쟁이 발생한 지난달 7일 이후 지방채 발행 규모를 187억셰켈(약 6조5158억원)까지 늘렸다. 지난 9월까지 월 평균 발행액인 50억셰켈(약 1조7422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얄리 로텐버그 재무부 회계관은 "이스라엘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이스라엘 국채 입찰에 참여했다"며 "이것이 바로 그들이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이스라엘 셰켈화 가치도 지난 8월 이후 최고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의 외환보유고가 1910억달러(약 247조9180억원)로, 앞으로 2년간의 전쟁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