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이은 '천원의 점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소식을 접한 동문들의 자발적 기부로 기획됐다. 한균태 총장이 동문과의 만남에서 대학의 소식을 전하며 천원의 아침밥이 화두가 됐고, 이봉관 동문(상학과 66학번, 서희건설 회장), 박종복 동문(경제 76학번, SC제일은행장), 허상준 동문(법학과 82학번, KD운송그룹 사장), 문주현 동문(회계학과 83학번, MDM회장), 차정훈 동문(중어중문 83학번, 한국토지신탁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캠퍼스별로 학생들이 점심을 가장 많이 먹는 요일을 선정해 진행한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청운관 식당에서 진행된다. 내달 14일까지는 매주 월·화·수요일 주 3일 동안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천원의 점심을 제공한다. 5500원 식단을 제공하는데, 4,500원은 동문 기부로 나머지 천 원은 학생들이 부담하는 형식이다. 12월 15~20일까지인 기말고사 기간에는 6500원 단가의 특식을 제공한다. 메뉴는 총 3가지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제캠퍼스는 학생회관과 제2기숙사 식당에서 내달 21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학생회관은 매주 월·화·목요일, 제2기숙사는 월·수·목요일에 매일 400여명에게 천원의 점심을 제공한다.
기부에 동참한 이봉관 동문은 "고물가 장기화, 팬데믹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후배들의 학업 환경도 그러할 것으로 생각한다. 총장님과 교무위원, 교직원 등이 천원의 아침밥 기부를 실천해온 소식을 전해 들었고, 동문들도 십시일반으로 후배를 격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부 의미를 밝혔다.
한균태 총장은 지난 15일 청운관 학생 식당을 방문해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신민환 학생(경영학과 19학번)은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해 천원의 아침밥도 자주 이용했다. 행사로 점심밥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다. 양도 많고 메뉴도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어 계속 이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원빈 학생(한의과대학 20학번)은 "선배님들의 기부가 대학에서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으로 느껴졌다. 경희의 품 안에서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후배들이 있음을 알아주신 일 같다. 저도 좋은 한의사가 돼 후배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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