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황의조 영상 피해자, 채팅창 공개 "2차가해 그만하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1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황, 스스로 '불법촬영' 인정…명백한 범죄"
통화·메신저 공개…"황, 돌연 입장 바꿨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 황의조(31)가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직접 황의조와의 연락을 공개하여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황의조 영상 피해자, 채팅창 공개 "2차가해 그만하라" 축구대표팀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서 황의조 측 입장문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와 피해자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23일 피해자 A씨 측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서초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씨는 명백한 '불법 촬영'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며, 취약한 피해자를 협박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게끔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황 씨와 A씨 간에 주고받은 메신저와 통화내역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싫다는 것을 분명히 얘기했는데 왜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황 씨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용서를 구했다.


A씨는 "불법 촬영을 했다는 것은 너 역시 인정해야 한다. 잘 마무리된다면 조처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황 씨는 지속해서 A 씨에게 사과했다.


황의조 영상 피해자, 채팅창 공개 "2차가해 그만하라" 축구대표팀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서 황의조 측 입장문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의조와 피해자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다 돌연 2시간 후 "불법 촬영은 아니었지만 내가 부주의한 바람에 영상이 유포됐다"며 "유포자를 먼저 잡아야 한다. 변호사님이 도와주실 테니 걱정하지 말고 고소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씨는 "차라리 잊혀지고 싶다. 조용해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분명히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고, 촬영 사실을 알게 되자 삭제를 요청했지만 촬영이 이어졌다"며 "황 씨 측 변호인이 피해자 A씨의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특정 표현을 넣어 2차 가해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씨의 출전을 허용한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해서도 "축구만 잘한다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2차 가해 발언을 자제해달라"며 축협의 대응을 비판했다.


황 씨는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사흘 뒤인 지난 21일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황씨에 대해 "아직 혐의가 정확히 나오거나 입증된 것이 없다"며 앞으로의 차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의조 영상 유포범은 '친형수'…현재 혐의 부인 중
황의조 영상 피해자, 채팅창 공개 "2차가해 그만하라"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6월 황 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황의조가 여러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며 소셜미디어(SNS)상에 황 씨와 여성들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


해당 유포자는 황의조의 친형수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해킹당했다"라며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 측은 해킹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은 22일 입장을 통해 "상대 여성도 촬영 사실을 인지 후 관계를 가졌다"며 "당사자 상호 인식 하에 촬영과 삭제를 반복한 것이 소위 말하는 '몰카'로 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다"라며 "황의조의 범죄를 기정사실로 하는 듯한 보도가 유포되고 이 여성의 일방적 입장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돼 방어적 차원에서 소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입장문이 공개되자 황의조 측이 상대 여성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면서 2차 가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굳이 상대 여성의 직업과 결혼 여부를 밝힐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