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소득하위 20% 가구의 소득이 0.7% 줄었지만, 상위 20% 가구는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5분위배율에서는 분배 수준이 개선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90만7000원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했다. 평균 소비성향은 136.4%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소득이 감소한 집단은 1분위가 유일하다. 근로소득이 26만3000원으로 9.2% 감소했고, 사업소득 또한 13만3000원으로 12.7% 줄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일시적인 집중호우로 임시일용 근로자의 소득 감소가 있었다”면서 “사업소득은 농가에서 비 피해가 있어 출하를 제때 하지 못한 영향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은 1084만3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역시 3.1% 늘어난 83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소비성향은 59.2%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3만7000원이다. 전년 동분기대비 0.7% 줄었다. 소득 5분위 가구는 492만2000원으로 6.5%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비중은 1분위 가구에서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가 23.0%로 가장 많았고,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이 15.5%로 최다였다.
소득에서 격차가 벌어졌지만 대표적인 분배지표인 5분위배율은 5.55배로 전년 3분기 5.75배에서 줄었다. 5분위 배율은 소득상위 20%의 평균소득을 소득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값이 작을수록 평등하다는 의미다.
이진석 과장은 “5분위배율을 계산할 때는 가구원 수가 달라서 바로 지표화하지 않고 균등화 작업을 한다”면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3.4% 증가했다. 근로소득(3.5%), 재산소득(16.5%), 이전소득(11.7%)은 증가했고 사업소득(-0.8%)과 비경상소득(-23.0%)은 감소했다.
가계지출은 387만1000원으로 4.0%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280만3000원으로 3.9%, 비소비지출이 106만2000원으로 4.3% 많아졌다. 특히 오락·문화 지출이 16.7% 증가해 두드러졌다.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3.1% 늘었다. 흑자액은 1.2% 증가한 116만2000원이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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