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직장인 1112명 설문조사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하면서 휴가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월부터 두 달간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능률 향상’(47.35%) ‘휴식’(47.25%) ‘관광’(3.4%) 순으로 답했다. 근무 공간과 시간, 일 가정·휴식 병행 등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능률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비선호 이유를 물었을 때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58.6%) ‘협업하는 직원과의 소통’(50.5%) ‘여가비 등 비용 부담’(25.2%) ‘스스로 비대면 근무 방식이 쉽지 않음’(22.5%) ‘회사의 조직문화’(20.7%) ‘동반 가족’(18.9%)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를 처음으로 도입해 본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업무효율도 문제고 무엇보다 화상회의 등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워케이션 취지는 알겠으나 일부 대기업이나 IT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면 대부분 정부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건상 도입하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응답자 가운데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19.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 선택’(62.0%)을 통해 가장 많이 참여했고, ‘회사제공’(24.0%) ‘지자체 프로그램 참여 지원’(8.1%) 등 순이었다. 이어 워케이션시 업무 만족도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39.8%) ‘만족’(39.4%) ‘보통’(13.1%) ‘불만족’(6.3%) ‘매우 불만족’(1.4%)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한 직장인 A씨는 “해보기 전에는 업무 집중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닷가에 머무르면서 좋은 풍경을 보고 힐링하며 필요할 땐 집중적으로 일해 업무 효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걸 느꼈다”며 “워케이션으로 일과 재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정당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17개 시·도 중 워케이션 선호지 1위는 제주(31.8%)였다. 이어 강원(19.5%), 서울(18.8%), 부산(14.2%), 경기(6.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워케이션 형태는 중에서는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선호도(74.9%)가 가장 높았다. 도심 호텔에서 부대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은 21.2%,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을 병행하는 ‘농촌·전통 체험형’은 3.5%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적정기간으로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주 미만’(21.9%), ‘3~4주’(21.0%), ‘5주 이상’(7.3%)이 뒤따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 문화정책 추진전략’의 후속 조치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전국적 워케이션 활성화를 권장시켜 나가고 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로문화는 지역관광을 활성화·생활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워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관심 있는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나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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