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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청장 "한국형 mRNA 백신 개발…팬데믹 시 200일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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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 대응 방안 논의하는 '세계바이오서밋'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인터뷰

"mRNA 원천 기술 우리나라도 확보"
"감염병 주기 빨라져…안심 못해"
"다음 팬데믹 병원체 후보 '조류 인플루엔자'"

"한국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통해 팬데믹 발생 시 최대 200일 안에는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21일 서울에서 열린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에서 기자와 만나 "코로나19로 인해 mRNA 기술 기반 백신이 팬데믹 해결의 '핵심 열쇠'가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보건안보를 주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 "한국형 mRNA 백신 개발…팬데믹 시 200일내 생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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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는 바이러스 등에 대항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드는 법을 인체에 알려주는 유전 물질이다. mRNA의 장점은 플랫폼만 갖춘다면 설계와 생산이 쉽고 빠르다는 것이다. 병원체의 유전 정보만 알면 mRNA를 빠르게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다. 미국 모더나가 mRNA 기술을 통해 10년 넘게 걸리는 신약 개발을 11개월로 단축하고 세계는 코로나19 면역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응 역량으로 코로나19 누적 사망률을 0.1%까지 낮췄지만, 팬데믹 때 이런 mRNA 기반의 기술 중심에 있지는 못했다.


지 청장은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특허 회피가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mRNA 백신 플랫폼의 핵심인 5'-캡핑 기술, 핵산변형 기술, 지질나노입자(LNP) 등 전달체 기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mRNA가 단백질이 생성되는 표적 조직에 안전하게 이동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지 청장은 또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mRNA 백신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연구를 위한 지원에 아끼지 않겠다"면서 "팬데믹 발생 시 100일 내지 200일 내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넥스트 팬데믹 대비 차원에서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뎅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9종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백신 개발을 위해 실행전략 로드맵을 짜고 있다. 민간의 백신 개발 지원 취지에서 지난 9월부터 비축 중인 코로나19 백신 여유 물량을 국내 제약사, 기관에 연구용으로 무상 지원 중이다.


미래 팬데믹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게 지 청장 판단이다. 지 청장은 "기후변화, 환경파괴에 따른 생태계 왜곡, 인간과 동물의 잦은 접촉, 국제교류의 증가는 질병의 전파 속도를 빠르게 한다"고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지난해 9월 우리 생에 코로나19 규모의 팬데믹을 경험할 확률이 38%라고 했다. "향후 25년 내 코로나19보다 더 큰 팬데믹 발생 가능성이 있다"(글로벌개발센터)는 전망도 나왔다.


지 청장은 다음 팬데믹 병원체의 후보 중 하나로 '조류 인플루엔자'를 제시했다. 닭, 오리 등 조류가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드물지만 사람 감염 사례도 나타난다. 그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감염사례가 늘어나면 변이를 통해 전파가 쉬운 바이러스로 급속히 변할 수 있다"면서 "팬데믹 가능성은 낮지만, 치명률이 높고 사회적 파급력이 큰 에볼라 등 출혈열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연말 '글로벌 보건안보 조정사무소'가 한국에 개소한다. 질병청은 세계 바이오 서밋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와는 지속적인 인적 교류 등 협력 확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는 백신 연구, 개발·생산에 대한 협력 방안을, 감염병혁신연합(CEPI)과는 100일 미션 등 백신 연구개발 협력 등에 대해 각각 합의를 이뤘다. 지 청장은 "보건안보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전략 수립과 네트워크 구축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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