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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주항공 5조원 들인 최신 비행기 첫 도입…LCC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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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기다려 보잉 B737-8 '1호기' 도입
2018년 보잉과 40대 확정 구매
계약 규모 약 44억달러
임차료 부담·운항비용 줄여 가격 경쟁력 확보

제주항공이 5년 만에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최신 기종 B737-8 1호기를 들여왔다. 기존 대부분의 이 회사 항공기들은 신규 생산 물량을 직접 구매한 방식이 아닌 중고 비행기를 빌린 형태였다. 회사는 연말까지 같은 기종을 1대 더 들여와 기존 항공기를 대체하고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려 LCC(저비용항공사) 1위를 굳힐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4일 B737-8 1호기 도입을 마쳤다. 연말까지 2호기를 들여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를 순차적으로 B737-8로 바꿀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B737-800NG를 38대 운용 중이다. 새로 들여온 B737-8은 태국 방콕, 싱가폴, 일본 등 국제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제주항공 5조원 들인 최신 비행기 첫 도입…LCC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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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제주항공은 보잉과 B737-8 50대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 중 40대는 확정구매 형태로, 10대는 옵션구매로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40대를 도입하는 비용은 당시 공시 기준으로 약 44억달러(약 5조7200억원)였다. 국적항공사가 단일 기종 40대 이상을 계약한 사례는 사상 최초였다.


회사가 최신 기종으로 여객기를 바꾸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임차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제주항공은 이전까지 항공기를 리스(임차구매) 형태로 들여왔으나 당시 보잉과 계약을 맺으며 직접 비행기를 사는 방식으로 바꿨다. 제주항공의 올 상반기 부채는 1조4846억원이다. 이 중 항공기 리스 부채는 3034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20%를 차지한다. 말하자면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면 장기적으로 리스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B737-8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연료·정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점도 있다. 같은 크기의 비행기에 비해 15% 이상 연료를 덜 쓴다. 정비 비용도 10% 이상 줄일 수 있어 연간 12%가량 운용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거기에 운항 거리는 기존 B737-800NG보다 1000㎞ 길어 중앙아시아나 인도네시아까지 운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산업이 정상화되면서 항공기 수요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항공기 리스, 구매 계약을 맺을 경우 4년 후에 항공기를 받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에 항공사들은 앞다퉈 비행기를 들여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4일 김포공항을 통해 B737-800 도입을 완료해 총 10대 비행기를 갖추게 됐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국제선 여객과 운항편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제선 여객 수 1위는 대한항공(977만7129명)이며, 아시아나항공은 641만523명으로 2위다. 제주항공(533만1841명)은 3위다. 운항편의 경우 1위 대한항공(5만8429편), 2위 아시아나항공(3만4624편)이다. 뒤이어 제주항공이 3만3665편으로 3위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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