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한-아일랜드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
법인세 아일랜드 12.5%, 한국 최고 24%
대기업 R&D 세액공제율은 25% VS 0~2%
한국무역협회는 아일랜드 기업진흥청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1일 한-아일랜드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무협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행사를 열었다고 알렸다. 한국 측에선 정만기 부회장과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아일랜드 측에선 사이먼 코브니 기업통상고용부 장관, 리오 클란시 기업진흥청장, 마이클 로한 산업개발청장과 유니콘 기업 트랜스퍼 메이트 등 아일랜드 중견·스타트업 6개가 참여했다.
아일랜드는 작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만4237달러(약 1억4150만원)로 세계 3위였다. 1·2위 룩셈부르크·싱가포르가 도시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위다. 낮은 법인세와 높은 세액공제율을 통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늘린 것이 비결이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아일랜드는 2003년부터 유럽 최저 법인세율 12.5%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작년 최고 법인세율 24%의 절반 수준이다. 대기업 기준 연구개발(R&D) 세액공제는 25%로 한국 0~2%보다 10배 이상 높다. 아일랜드 작년 GDP는 약 5000억달러(약 680조원)로 한국(작년 명목GDP 1조6733억달러·약 2270조원)의 1/3 수준이다. 반면 최근 10년(2013~2022년)간 연평균 FDI로 654억달러(약 89조원)를 벌어들였다. 이 기간 아일랜드 FDI 유치액은 한국(126억달러·약 17조원) 2.5배다.
정 부회장은 "아일랜드가 애플,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유럽 거점으로 자리잡은 것은 법인세는 낮고 세액공제율은 높기 때문"이라며 "세율은 낮지만 기업 매출 증가로 오히려 세수를 늘렸다"고 했다. 이어 "국가 세수 20%를 다국적 기업 법인세로 충당한다"며 "올해 아일랜드 1인당 GDP는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아일랜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개방 경제 체제인 한국도 아일랜드 대기업 R&D 세액공제 일괄 적용, 낮은 법인세 도입 등 친기업 정책을 벤치마킹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GDP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코브니 장관은 "아일랜드는 혁신 토종기업을 육성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균형·개방적 경제정책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아일랜드 투자 환경·스타트업 지원 발표가 이어졌다. 국내 기업과 아일랜드 업체 간 1:1 상담과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됐다. 아일랜드 핀테크 유니콘 기업 트랜스퍼메이트(TransferMate)의 비제이 라오(Vijay Rao) 아시아 태평양 대표는 "1:1 상담을 통해 한국 핀테크 기업과 R&D 협력 기회를 논할 수 있었다"면서 "우수한 한국 기업과 협업해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늘리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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