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 국감 참고인 출석
필로폰 투약 불구속 기소 후 민간 재활시설 경험 밝혀
"약물은 시작하지 말아야"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현재 재활치료 중인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 씨가 12일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약물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지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남 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마약 재활 정책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남 씨는 "처음에 약물 중독을 혼자 해결하려 했지만, 너무 힘들었다"면서 "단약을 결심한 후 유튜브를 통해 단약하는 방법 등을 검색해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 센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마약 재활 또는 민간 재활시설에 정부 지원이 충분하다고 느끼느냐"고 묻자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남 씨는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정부의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약물 중독은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데 센터장들이 사비로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약물중독으로 인해 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같이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처참하니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남 씨는 애초에 약물을 시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4~2016년 아이돌그룹 위너에서 가수 활동을 한 남 씨는 위너를 탈퇴한 뒤 사우스클럽이라는 3인조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으며, 필로폰 매수·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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