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목적, 아랍세계 동원하는 것"
유대계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린데 대해 독일이 너무 많은 외국인을 자국으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현지 시각)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독일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마티아스 도프너 악셀 스프링어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완전히 다른 문화, 종교, 개념을 가진 많은 이들을 (독일이) 들여보낸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며 "그것이 각 나라 안에 내부 이익집단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키신저 전 장관은 나치가 득세하자 1938년 가족과 함께 독일을 탈출한 바 있다. 그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는 아랍인들을 보는 것에 대해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아울러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과 관련,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의 사례를 들며 "중동의 분쟁은 대중의 압력으로 다른 아랍국가를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고 했고, 하마스의 목적에 대해선 "이스라엘에 맞서 아랍 세계를 동원하고 평화적 협상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키신저 전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테헤란(이란)이 도움을 준 것으로 간주한다면, 이란에 대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좀 더 넓게 보면 러시아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국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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