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명의 성명
연세·고려·한국외대·홍익·명지대 등
"테러 동참하자는 거냐" vs "원죄 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내걸려 학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캠퍼스 내 게시판에는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서가 붙었다.
노동자연대는 전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촉구하는 긴급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은 성명서에서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격·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며 "한국 청년 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대적으로 학살·추방하는 인종청소를 통해 1948년 건국됐고, 인종차별적인 인종분리 정책을 줄곧 고수해왔다”며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공격은 최근 심화된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도 이스라엘은 난민 캠프에 공격을 벌였다”며 “팔레스타인 저항의 화살은 억압국가 이스라엘과 이를 후원하는 서방 제국주의를 향하고 있다. 한국 청년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했다.
성명서에는 또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 "하마스의 공격은 최근 더 심화하던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내용이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논쟁이 이어졌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대자보는 떼도 되는 게 아니냐", "사실상 테러 동참하라는 포스터"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서울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하마스가 개××인 건 맞지만 이스라엘 실드(옹호)는 절대 못 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에서 “팔레스타인 분할안 로비부터 해서 중동전쟁 땅따먹기, 오슬로 협정 불이행 등 이쪽 지역 역사 뜯어볼수록 팔레스타인 문제가 이스라엘의 원죄라는 사실을 못 떨치겠다”고 썼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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