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 남성, 결혼 못 할 수도…배우자 찾기 어려워" 남아 선호한 中의 결과

"취약 계층 지원 시스템 마련 절실"

중국에서 저학력 남성들이 평생 결혼을 한 번도 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학력 남성, 40대까지 10%의 미혼율 보여

[이미지출처=픽사베이]

12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장셴링 중앙재경대학 사회심리학원 부교수와 성이난 수도경제무역대학 노동경제학원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 연구 논문을 '인구연구' 학회지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1990~2020년 30년 동안 중국 인구 통계를 근거로 교육 수준(학력) 등이 결혼과 출산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1990년을 기준으로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졸 ▲고졸 ▲대학·전문대졸 이상 등 학력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29~30세까지는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31세를 기점으로 미혼율은 전체적으로 매우 감소하며 0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혼 적령기가 지나면 학력이 결혼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0년에도 29~30세까지는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난 것은 동일했다.

그러나 고졸 이상과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는 30대 초반을 기점으로 미혼율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40세 전후까지 10%대의 미혼율을 보였다.

여성, 생애 전반의 관점으로 보면 학력은 결혼과 상관없어…저학력 남성은 짝 찾기 어려워

연구진은 학력이 성별에 따라 결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했다.

1990년을 기준으로 고학력 여성 미혼율은 30대 이전까지는 저학력 여성보다 높았지만, 40세 이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학업이 결혼 시기를 늦췄지만, 여성의 경우 생애 전반을 보면 결혼 여부에는 학력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의 첫 아이 출산 시기는 더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은 여성과 사정이 달랐다.

고학력 남성들은 29세 이전에는 저학력 남성보다 미혼율이 높았지만, 29세를 기점으로 미혼율이 크게 낮아졌다.

저학력 남성의 경우 30대 중반까지 미혼율 20%를 웃돌 정도로 배우자를 찾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선호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나비효과, 정책 지원 시스템 마련 절실

중국에서는 오랜 남아 선호와 40년가량 이어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여파로 인구의 남초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2020년 11월 기준 약 14억 1178만명인 중국 가운데 남성은 51.24%, 여성은 48.76%였다.

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를 뜻하는 성비는 105.07로 성비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결과를 두고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저학력 남성이 결혼 시장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농촌 저학력 남성의 경우 배우자를 찾지 못해 평생 독신으로 사는 비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지원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도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