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비호감에도 17%p 패배…尹정부 민심 확인된 것"

유승민 전 의원 KBS라디오 인터뷰
"김태우 사면복권…선거에 상당한 책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참패한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다"며 "그래서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고 이게 우리 정부 여당의 어떤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갖고 오느냐 앞으로 그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50만 명의 유권자 중에 절반이 이번에 투표를 하신 것이고 또 절반은 투표 안 하는 거로 자기 의사를 표현한 것 아닌가"라며 "강서구라는 데 국민의힘에 불리한 건 사실인데 여기에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한테 2.2% 졌고 석 달 후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금 이번에 진 김태우 후보가 2.6% 이겼다. 대통령 선거 때는 2.2% 졌다가 지방선거에는 2.6%를 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17.2% 졌다"며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이거를 냉정하게 보셔야 하는 게 본인이 바로 작년 대통령 선거 때 불과 2.2%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졌기 때문에 우리한테 불리한 지역인 건 사실이지만 그런데 이게 17%로 벌어졌다는 건 이거는 그만큼 확인된 민심"이라고 했다.

보궐 선거 패배와 관련 지도부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이번 선거는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저는 전혀 없다"며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받은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 복권해서 선거에 내보낸 거는 그거는 대통령의 의지였다"며 "당에서는 그 후보를 내기 싫었고 당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무공천으로 갈 수도 있었던 상황인데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지에 따라서 뭐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그 후보를, 문제 있는 후보를 냈고 당에서 뒤치다꺼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이재명 체제라는 게 이게 국민들께서 그렇게 곱게 보지 않고 비호감도 상당히 높다"며 "그런데도 17.15%P라는 엄청난 격차로 졌다는 거는 대통령께서 이거 뭐 그냥 어물쩍 지나갈 일이 아니고 왜 이리됐을까, 1년 반 만에 지난 대선 때 이겼는데 이번에 왜 이리됐을까. 주변에 늘 아부하고 아첨하고 이런 사람들 말만 듣지 말고 정말 철저하게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