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 보인 與 패배 순간…"큰 차이로 패배해 충격"

구상찬 與 공동선대위원장 MBC 인터뷰
"김태우 또 공천? 상식에 안 맞아"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패배가 확인되는 순간,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의 정치적 후폭풍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구상찬 국민의힘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너무 큰 차이로 패배해서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구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를 "주민들의 분노 투표"라고 평가하면서 보궐선거 원인 당사자가 다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는 점, 지역선거가 '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로 형성됐다는 점이 패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구 위원장은 "사실 저희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정의롭지 못한 판결 때문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줘보자 이런 심경이었다"며 "다시 한번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보자 이랬는데 이게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캠프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떠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또 "(지역선거가) 김태우나 진교훈 싸움이 아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으로 변해버렸다"며 "게다가 언론에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다 바로미터다 이렇게 판을 더 키워버리는 바람에 결국 대통령 선거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을·병 3개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모두 민주당 출신이 국회의원을 차지하고 있고 또 구청장도 16년간 민주당 구청장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강서구민의 선택도 예전처럼 우리에게 불리한 여야구도 선거로 갔기 때문에 지역 선거가 아니고 여야구도 선거로 갔기 때문에 대패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김기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지금 지도부를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한다"며 "비대위로 가려면 또 비대위원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 그 절차에서 또 상처가 안 나라는 법이 없다"며 "제가 보기에는 현 지도부가 수모를 받으면서도 잘 견뎌내고 잘 수습해 나가지 않겠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태우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내년 총선은) 어려울 것 같다"며 "본인은 생각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총력으로 우리가 지원했고 1년 사이에 공천을 세 번 받았다. 그런데 또 공천을 준다는 건 상식적으로는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총선 가늠자 성격을 띠는 지역이라는 분석과 관련해선 "동의하지 않는다. 여기는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라며 "이걸 총선의 잣대로 본다는 것은 야당에 유리한 판단이나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이번 선거로 희희낙락하면 다음 총선에 국민들과 유권자들이 또다시 회초리를 들 것"이라며 "총선 6개월 남았는데 어떻게 보면 짧다고 보지만 긴 시기다. 몇 번의 소용돌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