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 “대전·충남기업 경기전망 ‘흐림’ 지속”

올해 4분기도 대전·충남지역 제조기업의 경기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최근 대전·충남지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했다.

2021년~2023년 분기별 기업경기전망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변화를 반영한 그래프. 대전상공회의소 제공

이 결과 지역 제조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74’로 전국 평균인 84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3/4) 경기전망지수인 85보다 11p 낮아진 수치로, 2/4분기(93) 이후 경기전망지수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지난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0’을 기록해 직전 분기(82)보다 32p 대폭 하락했다.

부문별 실적현황에선 ‘매출액(50)’, ‘영업이익(44)’, ‘설비투자(86)’, ‘자금 사정(60)’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아 지역 기업의 악화된 실적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상의는 4/4분기에도 부문별 전망지수가 ‘매출액(80)’, ‘영업이익(72)’, ‘설비투자(96)’, ‘자금 사정(70)’ 등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올해 초 계획한 목표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 달성 여부에서 70%가 ‘목표 수준 미달’로 응답했고, 이외에 30%만 ‘목표 수준 달성’으로 응답했다.

응답 기업은 영업이익의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요인(복수 응답)으로 ‘내수 판매 부진(45.5%)’, ‘해외시장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감소(25.5%)’, ‘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10.9%)’,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10.9%)’, ‘원부자재 수급 차질(5.5%)’ 등을 꼽았다.

기업경영의 핵심 변수별로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를 전망해달라는 질문에는 ‘설비투자(64.0%)’, ‘R&D투자(75.5%)’, ‘수출실적(62.5%)’ 등 항목에서 모두 과반수 이상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최근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띄기 힘든 분위기”라며 “여기에 더해진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국내 물가 상승 압력, 내수 소비 둔화 등으로 올해 4분기도 지역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실물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