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보도
수만명 병력 수용…"매우 가혹하게 대응"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면서 이 지역 인근에 수만명의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리차드 헥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매우 가혹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더 많은 인명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기서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팃포탯(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마스의 침공 이후 이스라엘이 역대 최대 규모인 30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하면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해야 한다"며 지상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50일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에서는 약 2000명, 이스라엘에서는 6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헥트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인질 규모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수십명에 달한다"며 "군은 인질과 다른 민간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명의 장성이 이끄는 위기 대응 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향해 로켓 수천발을 쐈고, 이스라엘로 침투해 주민과 군인 등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에 나섰다. 양측의 교전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현재 1600명을 넘어섰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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