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멀어져간다…" 국감장 유인촌도 '빵' 터진 영상

이상헌 문체위원장, 'AI 콘텐츠 표기법' 검토 당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부르는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울려 퍼졌다. 실제 유 장관이 노래를 직접 부른 것이 아닌, 김광석 영상에 유 장관의 얼굴을 합성하고 유 장관 음성을 학습시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 재생된 것이다.

이상헌 문체위원장이 AI 기술 접목으로 정교해진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시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유 장관에게 "가수 김광석을 아느냐"고 물었고, 유 장관이 "예전에는 많이 들었다"고 답하자, "그러면 위원장이 장관의 목소리로 김광석 노래를 흉내 내겠다"면서 딥페이크 영상을 재생했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실시한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인공지능(AI)에 유인촌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 만든 영상이 재생됐다./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국감장 화면에 젊은 시절 유 장관이 기타를 들고 '서른 즈음에'를 부르는 영상이 재생되자, 유 장관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위원장은 "AI에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서 만들어 보았다. 그럴듯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유 장관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생성형 AI가 고도화돼 가짜뉴스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자신이 지난 5월 발의한 '콘텐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소개했다. 해당 법안은 AI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에 관련 표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이 위원장은 "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고, 유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 장관은 "이 위원장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예전에도 뭘 바꾸고 개혁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적으로 해석해 항상 정말 힘들었다. AI 문제도 해결해야 할 미래 과제라 많이 협조해주시면 개정이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