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5개 발전공기업의 향후 5년간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에 화석에너지 투자액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서부발전 등 전력그룹사 5사의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확인한 결과 5개사는 향후 5년간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에너지 기반 발전소 건설과 설비보강에 24조256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신재생에너지사업에는 4조737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대부분의 발전공기업은 기존 석탄발전소의 연료를 LNG로 바꾸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며, 태양력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은 부실했다"며 "서부발전과 중부발전은 2027년 이후, 남동발전은 2025년과 2026년, 남부발전은 2026년과 2027년에 태양광 투자계획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들 기업의 현재 신재생 에너지 전환 상황도 극히 부진하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사 전체 발전설비 중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서부발전이 5.1%, 동서발전이 1.6%, 남동발전이 12.4%, 중부발전이 1%, 남부발전이 3.2%로 남동발전을 제외하면 평균 2.7%다. 이들 기업 총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2022년 기준 2488㎿로 국가 전체 발전설비용량 13만8018㎿의 1.8%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2030년까지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고,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RE100 이행 등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국가 주도로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포기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에너지전환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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