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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하마스에 흘러간 북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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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970년부터 팔레스타인해방기구 등 무기 공급
이후 무기밀수 과정에서 접발… 무기 종류도 다양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소지한 정황이 포착돼 주목된다. 하마스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의 Defence Club]하마스에 흘러간 북 무기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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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워 누아르’라는 군사 전문 블로거는 하마스 대원들의 영상에서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F-7 고폭 파편 로켓’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주장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틀 속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의 반미 성향 국가들과 무기거래 및 군사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가 불안정해질 때마다 급증하는 무장 세력은 북한의 주요 고객이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팔레스타인대중전선(PFLP) 등에게도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은 의장 재임기간 중 북한을 방문하고 PLO 대원들은 북한에서 훈련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당시 지대지 미사일과 로켓추진식 수류탄 등 무기 35t을 실은 화물기가 방콕 공항에 비상착륙을 하려다 억류되기도 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화물기의 목적지는 이란이었고 이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무기를 밀수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10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북한이 122mm 로켓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그 외 다른 소형 무기 등을 태국을 거쳐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판매하려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하마스는 2012년 11월 이스라엘과의 ‘8일 교전’ 이후 북한 등의 도움 아래 무기 종류를 다변화하고 무기 재고량을 늘려왔다. 현재는 사거리 16㎞ 미만인 ‘카삼’과 사거리 48㎞ 가량의 ‘122mm 카튜샤스’를 포함해 ‘M-75’, ‘M0302’ 등 5종의 로켓 및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도 포함돼 있으며 현재 하마스의 로켓·박격포 재고는 1만개 가량인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추산했다. 2017년에도 이스라엘의 군사정보 사이트 ‘데브카 파일’은 북한이 대전차 미사일 ‘불새-2’ 1500여 대를 밀수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적발된 F-7은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돼 왔다고 RFA는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내 땅굴들도 하마스가 북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이 남한과의 비무장지대 아래에 땅굴을 설치하는 등 가장 정교한 땅굴 설치 기술을 가진 국가 중 한 곳이라는 것이다. 하마스는 땅굴을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해 무기를 이동시키거나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엔 등의 중재에 따른 한시 정전을 결정하면서도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는 작업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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