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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충돌에 사망자 1300명..."다극화 체제 전환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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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1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는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무력 충돌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 다극화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팔 충돌에 사망자 1300명..."다극화 체제 전환 보여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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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7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최소 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24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560명이 숨지고 29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양측에서 공식 사망자만 사흘새 1300명에 달하는 셈이다.


이날도 교전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인해 폭발음이 들리고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축제 참가자를 비롯해 10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조만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떤 것도 민간인을 향한 테러와 살인, 납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하마스의 공격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봉쇄에는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 간 대리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일각에선 하마스의 공격이 세계가 새로운 혼란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글로벌 맥락' 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부 국가와 정치 집단이 끔찍한 결과에 대한 공포를 뒤로하고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하려고 한다면서 그 배경으로 '다극화 체제' 등 새 질서로의 전환을 꼽았다.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고, 이로 인해 미국보다 자신들의 역내 영향력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들이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매체는 "미국은 동맹, 평화 구축을 위한 능력을 갖춘, 여전히 가장 강력한 국가"라며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협정을 약화하기 위해 공격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를 중재하며 이란과 중국을 견제하고자 했던 미국의 외교정책 구상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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