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농성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고민정 의원이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고 의원은 지난 1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많은 주변 사람들은 계속해서 단식을 만류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조차도 여태껏 대통령실에서는 아무런 미동도 메시지도 없는 걸 보면 정말 그냥 금도를 넘어선 집단이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 동안 여야 각 당에서 여러 단식들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구걸할 생각은 전혀 없고 예상을 안 했던 바는 아니지만 다시 한번 대통령실의 비정함을 확인하는 순간들이어서 좀 씁쓸하긴 하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을 두고 “꼼수로 보여진다”며 “할거면 와서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단식할 때 상대 당이 어떻게 했는지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곡기를 끊은 사람을 앞에 두고 막말과 조롱이 그 당에서 나왔던 것에 대해서 어떠한 경고 한마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렇게 말할 거면 와서 얼굴 같이 보면서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냐. 그게 기본 상식"이라며 "그런 아쉬움이 매번 뒤따른다. 그러다 보니 꼼수라는 비판을 자꾸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단식 17일째인 16일 오후 민주당은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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