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르면 이달 가능
내달 대장급 인사 폭 놓고 장성들 초미 관심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하면서 내달 대장급 인사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 전으로 청문회 일정이 정해진다면 신임 장관이 장성 인사안을 수립하는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감을 하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아 인사청문회를 이달 말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내달 대장급 인사도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되는 육·해·공군본부 국감에도 새 참모총장들이 임할 수 있게 된다.
군 안팎에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김승겸 합참의장, 같은 해 5월 취임한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총장 등이 인사 대상으로 거론한다. 연합사 부사령관, 지작사령관, 2작전사령관 등 4성 장군도 대부분 교체 대상이다.
합참의장·각 군 참모총장 등 대장급 장성 대부분 교체 대상
교체설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자리는 군 서열 1위인 김승겸 합참의장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지난해 12월 16일 경기 북부 3보병사단 방공진지 찾아 무인기 방공태세를 강조한 지 10일 만에 무인기 격추 작전 실패의 총책임자가 됐다. 군은 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을 동원해 헬기의 20mm 포로 100여 발을 퍼붓는 등 격추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에 국회 야당 소속 국방위원들을 중심으로 방공작전을 총괄하는 김승겸 합참의장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합참의장으로는 정상화 현 공군참모총장이 거론된다. 정 총장은 경북 김천시 출신으로 배재고를 졸업하고 1988년 공군 소위(공사 36기)로 임관했다. 정상화 신임 총장은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310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령이었던 1997년에는 공군 최우수조종사로 선발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비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제38전투비행전대장을 비롯해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장, 연습훈련부장, 전략기획부장 겸 핵ㆍWMD대응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합동참모본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한미동맹 근간인 한미연합작전은 물론 합동작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차기 육군참모총장에는 현 총장이 육사 44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음 기수인 육사 45기가 주목받는다. 육사 45기 대장은 2명으로 전동진 현 지작사령관과 안병석 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다.
지작사령관의 교체설은 올해 초부터 불거졌다. 지작사는 차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연계해 한미 연합자산을 지휘통제 하는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지작사령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건강 이상설이 돌면서 올해 초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작사령관 건강 악화 문제를 놓고 직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합참의장에 정상화 공군총장 거론… 지작사령관 자리 놓고 육사 46·47기 경쟁 치열
차기 지작사령관과 연합사 부사령관 자리를 놓고는 육사 46기와 47기 중장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거론 많이 되는 후보는 46기 강신철 현 합참 작전본부장, 이규준 현 육군교육사령관이다. 여기에 올해 10월 국군의 날 행사를 기획한 박안수 기획단장, 엄용진 현 군수사령관, 황유성 현 방첩사령관도 대상이다. 지난 4월까지 지작사 부사령관을 맡다 미사일전략사령부를 지휘하고 있는 이두희 사령관도 후보로 손꼽힌다. 육사 47기 출신 중장 중 차기 대장으로 진급 기능한 대상자는 모두 네 명이다. 김규하 현 수도방위사령관, 손식 현 특전사령관, 강호필 현 1군단장, 김봉수 현 3군단장이다.
후방 지역 7개 사단 지휘하고 있는 2작전사령부의 지휘권을 누가 맡느냐도 관심이다. 육사 출신 인사들이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지작사령관을 독식할 경우 출신별 안배와 군심 결집을 위해 2작전사령관 자리는 학군장교나 3사 출신 중장을 진급시켜 지명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작사령관 자리는 비육사 배치될 가능성 커
현 2작전사령관이 학군장교 출신인 신희현 대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사 출신 장교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군내 시각이다. 후보자로는 육사 45기와 동기인 장광선 2군단장(3사 25기)과 고창준 수도군단장(3사 26기) 등이 거론된다. 학군장교로는 이상철 지작사참모장(학군 28기)과 고현석 육군참모차장(학군 29기)이 있다.
일각에서는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에 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까지 교체하는 ‘안보라인 쇄신’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하반기 장성인사가 소폭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안보가 엄중한 상황이어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교체에 이어 장성 인사까지 대폭으로 진행할 경우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소장 인사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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