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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두 번 추락"…헤밍웨이 생환기 담은 편지 3억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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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 중 비행기 정글로 추락
구조된 이후 두번째 비행기도 불 붙어 추락 후 폭발

"비행기가 두 번 추락"…헤밍웨이 생환기 담은 편지 3억원 낙찰 미로의 '농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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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편지 한 통이 경매에서 약 3억원에 낙찰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밍웨이의 편지가 미국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서 23만7055달러(약 3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경매에서 해당 편지의 입찰 시작가 1만9250달러였으나, 12차례 호가 속에 10배가 넘는 액수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편지에는 헤밍웨이가 1954년 아프리카에서 두 번이나 연속으로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은 내용이 담겼다.


사고 당시 헤밍웨이는 네 번째 배우자인 메리 웰시 헤밍웨이와 함께 콩고, 케냐, 르완다 등 동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었다. 한번은 이들 부부를 태운 경비행기가 전선에 걸려 악어가 서식하는 나일강변 정글에 떨어졌다.


이에 당시 언론에서는 헤밍웨이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헤밍웨이 부부는 정글에서 하루 만에 구조돼 두 번째 비행기에 올라탔다.


하지만 이 비행기마저도 이륙하면서 불이 붙어 바로 추락한 이후 폭발했다. 헤밍웨이 부부는 목숨을 건졌으나 중상을 입었다.


이번 경매에서 낙찰된 헤밍웨이의 편지는 이같은 내용의 극적인 경험과 이후의 일상을 담고 있다. 헤밍웨이는 그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호텔에 머무는 동안 편지지 4장 분량에 당시의 근황을 적어 자신의 변호사 알프레드 라이스에게 보냈다.



헤밍웨이는 편지에서 "오른쪽 신장이 파열됐고, 간과 지라도 다쳤다"면서 "오른팔은 3도 화상을 입어 뼈에도 경련이 나서 편지를 많이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손가락에도 화상을 입고, 왼쪽 손도 3도 화상을 입은 터라 타자가 안 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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