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파트 '큰손' 30대]②"2~3년후 집값오른다"…분양반토막이 매수심리 부추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30대 큰 손 된 배경
주택인허가·착공·분양 올 들어 급감
분양가도 매달 오름세

주택 매매시장에서 30대가 큰손으로 등장한 배경으로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물량 급감과 계속해서 오르는 분양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잿값 상승, 미분양 우려, 금융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주택 공급이 위축되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30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여기에 매달 오름세를 보이는 분양가 역시 30대가 '오늘의 집값이 가장 싸다'는 인식을 갖게 하면서 매수세 증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큰손' 30대]②"2~3년후 집값오른다"…분양반토막이 매수심리 부추겨
AD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주택 착공 물량은 7만767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착공 물량인 14만9019가구와 비교하면 47.9% 감소한 수치다.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아파트 '큰손' 30대]②"2~3년후 집값오른다"…분양반토막이 매수심리 부추겨

분양 물량도 지난해 1~5월 9만6252가구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4만6670가구로 51.5% 급감했다. 주택 인허가 실적도 줄었다. 같은 기간 인허가 물량은 20만9058가구에서 15만7534가구로 24.6% 감소했다.


보통 주택은 인허가 이후 3~5년, 착공 2~3년 뒤에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2~3년 뒤 주택 공급에 부담이 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금리 안정기와 매수 심리 회복 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뒤따라오지 못할 경우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파트 '큰손' 30대]②"2~3년후 집값오른다"…분양반토막이 매수심리 부추겨
[아파트 '큰손' 30대]②"2~3년후 집값오른다"…분양반토막이 매수심리 부추겨

이처럼 최근 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 매수 증가세는 과거 부동산 호황기 때 공급 부족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해 특정 지역의 집값이 폭등했던 경험을 가진 30대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미리 집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3기 신도시, 수도권 택지지구 중심으로 공급되는 사전청약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고,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분양 속도도 내지 못할 경우 2025년 이후에는 입주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신축에 대한 수요가 젊은 층의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급에 참여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신규 주택 사업 추진을 꺼리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44.0% 감소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매년 상반기 6~7곳의 분양을 했다면 올해는 0곳"이라며 "인건비 자잿값 금융비용 등 공사비는 상승했는데 분양가를 무리하게 올릴 수도 없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


미분양 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분양을 연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조사한 분양 예정 물량은 3만7733가구였다. 하지만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물량은 총 9766가구로 조사돼 공급 실적률이 26%에 그쳤다. 4가구 중 1가구만 실제 공급이 이뤄진 셈이다.


주택을 짓는 시행사도 자금줄이 막혀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다. A시행사 관계자는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 및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대출 연장이 불발되면 계약금을 날리면 그만이지만 브릿지론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에 실패하면 금융비용만 지속해서 나가고 사업은 추진할 수 없게 된다"며 "그나마 정부 보증으로 인한 연장도 내년 총선까지가 마지노선이라는 불안감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매달 오르고 있는 분양가도 30대의 매수를 부추겼다. 원자잿값 인상,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의 여파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지자 지금이 저점이라는 인식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가 오르는 추세이다 보니 젊은 층이 미리 움직였고, 청약시장 호조세에 편승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젊은 층이 주택 시장의 주축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최근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의 청약경쟁률로도 이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3.7대 1로, 지난해 상반기 43.07대 1보다 평균 청약자가 10명 이상 늘었다.



올해 서울에서 완판된 주요 분양물량의 최고 경쟁률은 대부분 60㎡ 이하 소형이다. 소형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낮고 대출이자 부담이 적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추첨제 물량이 늘어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의 당첨 기회가 높아져 30대가 대거 청약 시장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