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감 접종처럼 1년에 한 번 접종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오는 10~11월 중으로 모든 국민이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항암치료자·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저하자는 연 2회 접종(2·4분기)을 하게 된다. 접종 백신 종류는 개발동향·유행변이·효과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코로나 백신 접종의 연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국민의 약 70%가 코로나 면역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접종과 감염으로 얻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복합면역)은 중증·사망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항체를 10개월 이상 유지해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기준 2회 감염 추정사례의 평균 소요기간은 10개월(309일)로 지난해 7월(5개월·161일) 조사 때보다 5개월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2회 접종 또는 감염 후 12개월이 지나도 입원·중증화 예방효과는 97.4%, 재감염예방효과는 41.8%로 나타났다. 다만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올해 접종계획은 정기 예방접종이라곤 할 수 없다”며 “임시 예방접종을 연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국가정기예방접종에 포함되는 시기는 내년으로 접종 대상·시기 등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개량 백신을 활용해 실시해온 동절기 추가접종은 내달 8일 0시를 기해 종료된다. 조 장관은 "지난 2년간 접종을 통해 14만3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성과는 전 국민적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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