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2%로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연말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등급평가 모델상 AA에 해당하지만, 북한 리스크 등을 고려해 한등급 낮은 AA-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장률은 대외수요 위축과 높은 금리 및 물가로 올해까지는 둔화기조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반기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하며 높은 금리수준이 투자와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리오프닝의 경우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성장세는 올 하반기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전환하며 2024년 2.7%로 반등할거라고 전망했다.
물가는 내수 물가압력이 완화되면서 지난달 4.8%까지 떨어졌는데 2.0%까지 하락한다고 봤다. 정책금리는 현재 3.5%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0.5%포인트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계부채의 경우 높은 부담이 소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로 변동금리 비중도 80%에 달한다. 그럼에도 은행의 신용심사 기준이 엄격하고 거시건전성 제도가 튼튼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GDP 대비 재정적자 전망치는 지난해 피치가 예측했던 2.7%에서 올해 1.0%로 축소했다. 국가부채비율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지만 당초 피치의 전망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피치의 2026년 GDP 대비 국가채무는 60%에서 2027년 57.1%로 수정됐다.
한편 예산대비 수입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재정 목표치에 다소 미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외건전성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대규모 대외순자산 등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둔화를 고려했을 때 수출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흑자기조를 유지해 올 GDP 대비 경상수지를 1.9%로 점쳤다.
외환보유액의 경우 지난해 다소 감소했지만 경상지급액 대비 5.9배 수준으로 충분하고, 올해 보유액이 다시 확충돼 6.5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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