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시계아이콘03분 4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우크라전에 로봇탱크 투입한 러시아
소련이 2차대전 때 개발한 '텔레탱크'서 기원
챗GPT 개발에 자율형 '킬러로봇' 등장 우려

편집자주[뉴스in전쟁사]는 시시각각 전해지는 전 세계의 전쟁·분쟁 소식을 다각적인 시각으로 알려드리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입니다. '뉴스(News)'를 통해 현재 상황을 먼저 알아보고, '역사(History)'를 통해 뉴스에 숨겨진 의미를 분석하며, 다가올 가까운 미래의 '시사점(Implication)'을 함께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일요일마다 여러분 곁으로 찾아가며, 40회 이후 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AD

러시아군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실전 시험을 한다며 보냈던 인공지능(AI) 전투 로봇탱크인 '마르케르(Marker)'가 지난달부터 아예 실전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AI 분야의 화두가 된 '챗GPT'와 함께 자율전투 기능을 갖춘 로봇탱크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만 보던 전투로봇의 현실판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이 탱크는 자율주행을 하면서 동시에 피아를 직접 식별, 판단해 적군을 공격하는 기능까지 있다고 러시아군이 주장하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크지만, 전선 상황이 악화한 우크라이나 전선에 실전투입까지 된 만큼 예상 밖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실제 이 자율전투용 탱크의 경우,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무선조종 탱크였던 '텔레탱크(Teletank)'의 영향을 받아 제작돼 러시아가 기술적인 부문에서 상당히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 각국은 물론 전 세계 방산업체들도 앞다퉈 이런 AI 자율전투 기능을 갖춘 탱크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공중전의 드론(Drone)에 이어 지상전에서 AI 탱크까지 전장을 점점 로봇이 지배하게 되면서 대량의 '킬러로봇'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감정이 없는 로봇들이 전선에 대거 투입되면 앞으로 전쟁은 더욱 잔혹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뉴스(News) : 러시아군, AI 로봇탱크 우크라이나 전선에 4대 투입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인공지능(AI) 전투 로봇 탱크 마르케르(Marker)의 모습.[이미지출처= 러시아 로봇제조기업 안드로이드나야 테크니카(Androidnaya Tekhnika)]

먼저 러시아군의 AI 탱크 소식에 대한 뉴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1월 말 우크라이나에 실전 훈련을 위해 보낸 AI 탱크인 마르케르 탱크 4대를 지난달 말부터 우크라이나 전선에 실전 투입했습니다. 해당 탱크는 정찰은 물론 피아식별, 적 탱크에 대한 공격도 자율적으로 감행할 수 있다고 러시아군은 주장하고 있죠.


이 탱크는 러시아의 방위산업체이자 군사용 로봇 전문 제조업체인 안드로이드나야 테크니카(Androidnaya Tekhnika)가 2018년부터 개발한 무기입니다. 러시아 내는 물론 시리아 내전 등 러시아군 주요 파견 지역에서 플랫폼 개발과 성능 향상을 위한 실전 테스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군에 따르면 마르케르 로봇탱크엔 7.62mm 기관총과 대전차 미사일 등이 장착돼 있고, 군용 드론도 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적군은 물론 각종 소형 드론도 100m 안팎 거리에서 곧바로 위치추적 및 요격이 가능하다고 하죠. 적군 공격은 물론 아군 병사들을 보호하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고 러시아군은 강조하고 있는데요.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인공지능(AI) 전투 로봇 탱크 마르케르(Marker)와 훈련 중인 러시아군의 모습.[이미지출처= 러시아 로봇제조기업 안드로이드나야 테크니카(Androidnaya Tekhnika)]

자체 무게가 3톤(t) 정도로 시속 8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고, 1번 배터리 충전만으로 3000km를 이동할 수 있다고 러시아군이 자랑하고 있죠. 약 5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무선 조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러시아군 무기의 실전 능력에 대해 통상 의구심을 가진 서방국가들에서도 이 AI 탱크의 능력에 대해서는 예상외로 강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탱크란 개념 자체가 처음 생긴 곳도, 그런 탱크가 처음 만들어진 곳도 러시아라 기술 축적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역사(History)1 : 소련서 1939년 개발한 '텔레탱크'서 기원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1939년 개발돼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과의 전투에 투입된 무인 조종탱크인 '텔레탱크(Teletank)'의 모습.[이미지출처=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

실제 러시아에서 무선조종 무인탱크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39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이라고 합니다. 개발 자체는 19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유입된 초기 형태 탱크에서 비롯됐다고 하네요. 특히 나치 독일과의 전투에서 이 무인탱크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는데, 무선조종 해서 움직였다고 하여 텔레탱크라고 불립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이 텔레탱크는 500~1500m 거리 내에서 무선 조종자가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아주 다양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텔레탱크에는 기관총 , 화염방사기, 연막 통, 때로는 탱크 전체에 시한폭탄을 장착해 적군 요격은 물론 정찰, 자폭용 무기로까지 활용됐는데요. 강력한 폭발물을 설치해 적의 참호나 지하 벙커까지 폭발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러시아군은 2차대전 동안 1만대 이상의 텔레탱크를 생산해 활용했다고 전해지죠.


특히 이 탱크가 2차대전 당시 소련의 대독일전에 많이 활용됐던 이유는 소련군의 부족한 인력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소련군은 독일군의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3500만명에 이르는 청년들을 군인으로 징집했지만, 전쟁 초반 잇따른 참패로 2000만명 이상이 사망해 엄청난 병력 부족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독일군에 대한 공세를 감행할 병력이 부족해지자, 수천 대에 이르는 텔레탱크들을 동시에 출격시켜 막대한 규모의 기갑부대가 진격하는 것처럼 허장성세를 벌였다고 하는데요. 이는 1943년 이후 점차 패색이 짙어져 갔던 독일군에게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사기를 꺾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역사(History)2 : 중동 내전서 지뢰 제거·조난사고 등 다방면에 쓰여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2001년 미국 9·11 테러 생존자 수색부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지뢰제거, 수색 등에 두루 활용된 소형 AI 로봇 탱크인 '팩봇(Packbot)'의 모습.[이미지출처= 미 국방부 홈페이지]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무인 조종 로봇탱크가 다시 태어난 계기는 미국의 9·11테러와 중동전쟁이었다고 합니다. 1990년 설립됐던 로봇 전문기업인 아이로봇(iRobot)사가 개발한 '팩봇(Packbot)'이란 로봇이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CNBC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 생존자 수색에 쓰였던 팩봇은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에 동원되며 맹활약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2000대 이상이 중동에 투입돼 주로 정찰 임무와 폭발물 제거 임무 등을 도맡았죠. 일부 팩봇 제품들은 이후 더욱 개량돼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용 로봇개발에도 활용됐다고 합니다.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AI 로봇 탱크와 함께 훈련 중인 미군의 모습.[이미지출처= 미 해병대 홈페이지]

최근에는 미군 내에서 2018년부터 차세대 전투용 무인 장갑차를 비롯한 AI 전투 탱크 개발에 한창이라고 알려져 있죠. 각종 전투용 로봇탱크가 군인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실전 테스트가 이뤄지고 데이터가 모이면서 이제 완전 자율 전투용 로봇 탱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국방부는 2024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하네요.


크기도 점차 거대해져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마르케르보다 10배 이상 무거운 20~30t 짜리 무인탱크도 개발되고 있다는데요. 육상 무기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 2021년 6월에 포트 딕스에서 원격조종 전투차량 중형(RCV-M) 실사격 시험을 벌였습니다. RCV-M은 30mm 속사포와 M240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고, 무게가 20t 이상 나가는데요. 앞으로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전차 규모의 대형 AI 탱크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사점(Implication) : 챗GPT 등장에 자율적 '킬러로봇' 개발 논란 확산
[뉴스in전쟁사]'터미네이터' 현실되나…러, 우크라전에 AI 탱크 투입 [이미지출처=영화 '터미네이터' 포스터]

특히 이런 AI 탱크들의 기술개발은 최근 AI 챗봇인 챗GPT의 등장과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개발이 자칫 인간을 대량살상하는 SF 영화 속 킬러로봇의 등장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죠.


지난달에는 이와 관련한 국제회의도 개최됐습니다. 우리나라와 네덜란드가 공동 주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군사적 영역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 2023)'가 그것인데요. 60개국에서 관련 고위인사들과 더불어 국제기구, 싱크탱크 등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25개 항목에 이르는 'REAIM 공동 행동 촉구서(call to action)'를 발표했는데, 군사 영역에서 AI 기술 개발에 있어 국제법을 준수하고 국제 안보를 해쳐선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전장에 도입되고 있는 이 AI 로봇 무기들의 사용과 관련한 윤리적, 국제법적 기준이 전무하기 때문인데요. 감정이 없는 로봇이 전장의 군인으로서 비율이 높아지면, 아무 거리낌 없이 민간인을 대량살상하면서 불필요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AD

앞으로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킬러로봇들의 인명 살상과 관련해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2.2808:01
  • 25.02.2710:47
  • 25.02.2007:20
    이준석 "국힘 다선 의원들은 부역자, 한동훈은 착각한 듯"
    이준석 "국힘 다선 의원들은 부역자, 한동훈은 착각한 듯"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늘 이슈의 중심에 섰던 '화제와 논란의 인물'이다. 만 35세인 2021년 제1야당 대표가 되며 일거에 정치권 중심에 진입했으나, 집권 이후 당대표에서 쫓겨났다. 개혁신당 창당이라는 새 도전에 나선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불모지인 경기 화성시을(동탄)에 도전해 3전 4기 신화를 썼다. 지난 2일에는 '40대 기수론'을 주장하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7일

  • 25.02.0908:05
    대학생 출산지원금 10배 인상, '무자녀세' 부활도 고민…러 인력난 극심
    대학생 출산지원금 10배 인상, '무자녀세' 부활도 고민…러 인력난 극심

    러시아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생 출산지원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는 지난달 23일 의회에 제출할 법안 초안에서 아이를 출산한 여대생과 여성 대학원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기존 9300루블(약 13만원)에서 9만루블(약 128만원)로 약 10배 인상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출산수당 인상을 강력히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 25.01.2113:49
    트럼프 내각 2인자로 부상한 머스크의 노림수
    트럼프 내각 2인자로 부상한 머스크의 노림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 머스크 CEO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되었으며, 백악관 집무실 넥스트 윙 바로 옆에 사무실이 배치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머스크 CEO의 영향력이 정책 전반에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일각에서는 내정 간섭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캠프에 정식 합류한 것은 지난해

  • 25.02.2414:51
    작은 집 이사로 노후 준비…"관건은 세금폭탄입니다"
    작은 집 이사로 노후 준비…"관건은 세금폭탄입니다"

    "지금 사는 집 크기를 줄여 이사하면 세금 떼고 차액이 얼마나 남을까." 다운사이징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노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핵심은 세금이다. 세금 폭탄을 맞아 남는 차액이 없다면 다운사이징을 할 의미가 없다. 노인들이 고려해야 할 세금은 두 가지다. 살던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그리고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다. 이 중 취득세는 주택 가격에 따라 세율이 정해져 있고, 비과세 혜택도 없다

  • 25.02.2115:00
    점심밥 주는 경로당, 30명 한끼 예산이 7만원이라고?
    점심밥 주는 경로당, 30명 한끼 예산이 7만원이라고?

    터줏대감 경로당, 도심 속 노인들의 오아시스 기름때가 켜켜이 쌓인 철공소들이 줄지어 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이곳에서 40년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외벽의 빛이 바랠 대로 바랜 '南星'(남성)이라는 글자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합쳐서 390가구, 두 동뿐이다. 그 사이로 경로당이 터줏대감처럼 서 있다. 정오가 되자 단지 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낡은 경로당에 온기가

  • 25.02.1815:30
    오늘도 아버지는 문이 아닌 벽으로 외출했습니다
    오늘도 아버지는 문이 아닌 벽으로 외출했습니다

    화려한 서울 아파트촌 사이에 움츠린 듯 자리 잡은 한 요양원. 1층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큼지막한 유리문이 하나 더 보였다. 누가 봐도 문이 있을 자리가 아니었다. ‘앰뷸런스 전용문. 평상시 잠겨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정체를 알려줬다. 생명이 위급한 어르신이 오가는 문 옆으로 개원식 때 배달 온 화환 몇 개가 어색하게 서 있었다. 앰뷸런스 전용문이 있는 곳은 원래 건물 외벽 자리였다. 요양원 원장이 멀쩡한

  • 25.02.1815:13
    '폐교'를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위한 학교는 왜 없을까
    '폐교'를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위한 학교는 왜 없을까

    외딴 섬 같은 요양시설, 노인의 외로움 더 커져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사는 방미숙씨(64)는 5년 동안 집에서 보살피던 어머니를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모셨다.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어요. 요양원에서도 집에 보내달라고 밥도 안 드시고 자주 우신다고 하네요." 방씨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은 찢어지는데 차로 40분 거리라 자주 갈 수가 있어야지요. 우리 동네 화양초등학교가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 일본

  • 25.02.1807:00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호상(好喪)’. 복을 누리고 오래 산 노인이 세상을 떠날 때 쓰는 말이다. 천수를 누렸다는 것을 넘어 어르신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상태였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까지 호상의 조건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위암 환자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민기정씨(55)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고 해서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 오신 지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며 "그래도 아버지

  • 25.02.2308:00
    한전 부지 인수, 그 후 10년…현대차 거버넌스 진단
    한전 부지 인수, 그 후 10년…현대차 거버넌스 진단

    2014년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 가격은 무려 10조5500억원. 부지 감정가격의 3배에 달하는 그야말로 ‘통 큰 투자’였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통합 그룹 사옥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시에 삼성동 일대를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개발하고 스마트 시티를 표방하는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

  • 25.02.1815:09
    역대급 실적인데…현대차 주식 저평가 왜
    역대급 실적인데…현대차 주식 저평가 왜

    편집자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혁신 비결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예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습니다.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은 기술 발전과 수출, 고용의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현대차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였다면 이제는 산업을 이끄는 선두 주자(first mover)로 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취재

  • 25.02.1807:00
    역대급 실적인데 주가는 왜?…시장에서 보는 현대차
    역대급 실적인데 주가는 왜?…시장에서 보는 현대차

    편집자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혁신 비결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예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습니다.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은 기술 발전과 수출, 고용의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현대차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였다면 이제는 산업을 이끄는 선두 주자(first mover)로 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취재

  • 25.02.1107:00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편집자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혁신 비결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예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습니다.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은 기술 발전과 수출, 고용의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현대차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였다면 이제는 산업을 이끄는 선두 주자(first mover)로 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취재

  • 25.02.0308:00
    전기차 캐즘 끝나면?…현대차그룹, 글로벌 1위 열쇠는 '유럽'
    전기차 캐즘 끝나면?…현대차그룹, 글로벌 1위 열쇠는 '유럽'

    편집자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혁신 비결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예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습니다.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은 기술 발전과 수출, 고용의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현대차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였다면 이제는 산업을 이끄는 선두 주자(first mover)로 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취재

  • 25.02.2215:00
    어쩐지 '싸다' 했더니…자동차 보험 '새로운 할인'의 비밀
    어쩐지 '싸다' 했더니…자동차 보험 '새로운 할인'의 비밀

    편집자주실패를 살펴보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AI오답노트'는 AI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의 실패 사례를 탐구합니다. 자동차 보험료를 갱신하라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매년 하던 수준으로 보험을 설계했습니다. 안전운전 점수 할인, 블랙박스 설치 차량 할인, 이메일 고지서 할인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챙겼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용을 쓰던 중, 새로운 할인 항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해에

  • 25.02.1515:00
    노벨상까지 탄 AI대부가 '수포자'였다니
    노벨상까지 탄 AI대부가 '수포자'였다니

    편집자주실패를 살펴보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AI오답노트'는 AI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의 실패 사례를 탐구합니다. 인공지능(AI)은 얼핏 보면 첨단 수학의 결정체처럼 보입니다. 복잡한 수식과 알고리즘이 가득한 것으로 묘사되죠. 그래서 이 분야의 선구자라면 무릇 ‘수학적 천재일 거야’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오늘의 AI 혁명을 촉발한 위대한 인물이 ‘수포자’라는 걸 아셨

  • 25.02.0815:00
    "AI는 남자의 무대"라는 생각
    "AI는 남자의 무대"라는 생각

    편집자주실패를 살펴보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AI오답노트'는 AI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의 실패 사례를 탐구합니다. "95년생 AI 천재 소녀""연봉 20억 제안받은 AI 천재 소녀""딥시크 개발 주도한 천재 소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발자 뤄푸리(羅福莉)에 대한 소식도 여럿 나왔죠. 위 세 문장은 뤄푸리를 수식한 언론의 표현입니다. ‘천재 소녀’에 담긴

  • 25.02.0115:00
    원숭이보다 못한 내 투자실력…'AI에 다 맡길까' 싶다면
    원숭이보다 못한 내 투자실력…'AI에 다 맡길까' 싶다면

    편집자주실패를 살펴보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AI오답노트'는 AI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의 실패 사례를 탐구합니다. 지난해 투자 수익률 성적표를 보고 낙담한 투자자가 많습니다. 국내 증시에 비중을 크게 뒀다면 특히 더 그럴 겁니다. “왜 내가 사는 주식은 꼭 떨어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차라리 원숭이가 아무렇게나 고른 주식의 투자 수익률이 더 좋은 건 아닐까. ” 이런 생각도 무리는

  • 25.01.2515:00
    AI무당이시여, 올해 내 팔자를 알려줘
    AI무당이시여, 올해 내 팔자를 알려줘

    편집자주실패를 살펴보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AI오답노트'는 AI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기업, 인물의 실패 사례를 탐구합니다. 새해가 되면 붐비는 세 곳이 있습니다. “올해는 살 빼야지!” 헬스장,“어학 공부 제대로 해야지!” 어학원, “한 달에 3권은 읽어야지!” 책방. 여기서 더 추가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올해 내 운세는 어떨까?”점집입니다. '건진법사'·'안산보살' 덕분(?)에 점집은 초대목 설 연

  • 25.02.2808:01
  • 25.02.2710:47
  • 25.02.2007:20
    이준석 "국힘 다선 의원들은 부역자, 한동훈은 착각한 듯"
    이준석 "국힘 다선 의원들은 부역자, 한동훈은 착각한 듯"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늘 이슈의 중심에 섰던 '화제와 논란의 인물'이다. 만 35세인 2021년 제1야당 대표가 되며 일거에 정치권 중심에 진입했으나, 집권 이후 당대표에서 쫓겨났다. 개혁신당 창당이라는 새 도전에 나선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불모지인 경기 화성시을(동탄)에 도전해 3전 4기 신화를 썼다. 지난 2일에는 '40대 기수론'을 주장하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7일

  • 25.02.0908:05
    대학생 출산지원금 10배 인상, '무자녀세' 부활도 고민…러 인력난 극심
    대학생 출산지원금 10배 인상, '무자녀세' 부활도 고민…러 인력난 극심

    러시아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생 출산지원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는 지난달 23일 의회에 제출할 법안 초안에서 아이를 출산한 여대생과 여성 대학원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기존 9300루블(약 13만원)에서 9만루블(약 128만원)로 약 10배 인상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출산수당 인상을 강력히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 25.01.2113:49
    트럼프 내각 2인자로 부상한 머스크의 노림수
    트럼프 내각 2인자로 부상한 머스크의 노림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 머스크 CEO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되었으며, 백악관 집무실 넥스트 윙 바로 옆에 사무실이 배치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머스크 CEO의 영향력이 정책 전반에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일각에서는 내정 간섭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캠프에 정식 합류한 것은 지난해

  • 25.02.2414:51
    작은 집 이사로 노후 준비…"관건은 세금폭탄입니다"
    작은 집 이사로 노후 준비…"관건은 세금폭탄입니다"

    "지금 사는 집 크기를 줄여 이사하면 세금 떼고 차액이 얼마나 남을까." 다운사이징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노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핵심은 세금이다. 세금 폭탄을 맞아 남는 차액이 없다면 다운사이징을 할 의미가 없다. 노인들이 고려해야 할 세금은 두 가지다. 살던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그리고 집을 살 때 내는 취득세다. 이 중 취득세는 주택 가격에 따라 세율이 정해져 있고, 비과세 혜택도 없다

  • 25.02.2115:00
    점심밥 주는 경로당, 30명 한끼 예산이 7만원이라고?
    점심밥 주는 경로당, 30명 한끼 예산이 7만원이라고?

    터줏대감 경로당, 도심 속 노인들의 오아시스 기름때가 켜켜이 쌓인 철공소들이 줄지어 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이곳에서 40년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외벽의 빛이 바랠 대로 바랜 '南星'(남성)이라는 글자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합쳐서 390가구, 두 동뿐이다. 그 사이로 경로당이 터줏대감처럼 서 있다. 정오가 되자 단지 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낡은 경로당에 온기가

  • 25.02.1815:30
    오늘도 아버지는 문이 아닌 벽으로 외출했습니다
    오늘도 아버지는 문이 아닌 벽으로 외출했습니다

    화려한 서울 아파트촌 사이에 움츠린 듯 자리 잡은 한 요양원. 1층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큼지막한 유리문이 하나 더 보였다. 누가 봐도 문이 있을 자리가 아니었다. ‘앰뷸런스 전용문. 평상시 잠겨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정체를 알려줬다. 생명이 위급한 어르신이 오가는 문 옆으로 개원식 때 배달 온 화환 몇 개가 어색하게 서 있었다. 앰뷸런스 전용문이 있는 곳은 원래 건물 외벽 자리였다. 요양원 원장이 멀쩡한

  • 25.02.1815:13
    '폐교'를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위한 학교는 왜 없을까
    '폐교'를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위한 학교는 왜 없을까

    외딴 섬 같은 요양시설, 노인의 외로움 더 커져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사는 방미숙씨(64)는 5년 동안 집에서 보살피던 어머니를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모셨다.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어요. 요양원에서도 집에 보내달라고 밥도 안 드시고 자주 우신다고 하네요." 방씨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은 찢어지는데 차로 40분 거리라 자주 갈 수가 있어야지요. 우리 동네 화양초등학교가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 일본

  • 25.02.1807:00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호상(好喪)’. 복을 누리고 오래 산 노인이 세상을 떠날 때 쓰는 말이다. 천수를 누렸다는 것을 넘어 어르신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상태였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까지 호상의 조건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위암 환자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민기정씨(55)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고 해서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 오신 지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며 "그래도 아버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