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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에도…러 하늘엔 아직 보잉·에어버스 비행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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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의 제재에도 러시아 상공에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서방 기업의 항공기가 아직 운항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사는 에어버스와 보잉 항공기 467대를 운영하고 있다. 1년 전 운영했던 항공기 544대에 비하면 14%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운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방 제재에도…러 하늘엔 아직 보잉·에어버스 비행기 뜬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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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미국과 서부 유럽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없앴지만 아르메니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와 같은 구소련 국가와 함께 태국, 튀르키예(터키), 아랍에미리트(UAE) 행 항공편은 늘렸다. 러시아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는 15%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에 1100건의 국내선 항공편이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보잉과 에어버스는 러시아 항공사나 정비 업체에 부품이나 장비, 기술 지원 등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러시아 정부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자국 항공사가 임대한 항공기를 반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러시아는 정기 검진을 받지 못하고 부품 수리도 하지 못한 구형 항공기를 계속해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운영사는 자격을 갖춘 엔지니어의 철저한 유지 검수를 받아야한다. 매일 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 200회 이상 운항했거나 10년이 넘으면 정밀 검사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욤 파우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6일 회사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하반기 중 러시아 항공사가 보유한 에어버스 항공기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더 많이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항공사와 직접 접촉을 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대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러시아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항공 규제 당국은 최근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서 부족한 부품을 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달 두바이 엔지니어링 업체인 글로벌 제트 테크닉과 항공사의 계약을 승인, 보잉이나 에어버스 항공기의 비행 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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