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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도 한계"…檢에 입 열기 시작한 안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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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향후 수사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적극적으로 사건의 전말을 실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검찰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안 회장으로부터 2018~2019년 경기도와 쌍방울그룹이 추진하려 했던 각종 대북사업과 이때 북한에 전달된 자금 흐름 등에 관해 다량의 진술을 확보했다.


"거짓말도 한계"…檢에 입 열기 시작한 안부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양=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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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회장은 지난 1월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쌍방울그룹 주요 인사들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하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등 검찰 조사에 임하는 자세가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달 26일 검찰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대질신문하며 "그동안 옹호하려 한 것은 대표팀(이화영)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한계에 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재판에서도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안 회장은 지난달 23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정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북한에 돈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검찰이 공소사실로 적시한 금액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안 회장이 북한에 21만여 달러(당시 약 2억원)를 전달했다고 적시했지만 안 회장은 8~9만 달러(당시 약 1억원)였다고 밝혔다.


자세를 고쳐 잡은 안 회장이 앞으로 폭로성 진술을 연이어 내놓을 경우, 검찰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잡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안 회장은 2018~2019년 경기도와 쌍방울그룹이 함께 추진한 대북사업에 깊이 관여했다. 경기도와 쌍방울그룹은 대북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북측에 대가성 자금을 전달했는데, 이때 안 회장이 있는 아태협을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안 회장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중국과 북한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과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을 만나 총 21만여 달러 및 180만 위안(당시 약 3억원)을 건넨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폭탄급 발언을 했던 것처럼 안 회장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법조계에서 나온다. 안 회장 외에도 대북사업을 담당했던 쌍방울그룹 인사들이 기존 입장들을 번복하고 있다. 쌍방울에서 대북사업을 총괄한 방용철 부회장도 지난달 24일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재판에서 "종전에는 뇌물공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이제는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25일~2022년 8월25일 쌍방울 총무팀 직원 명의로 받은 법인카드를 쓰거나 자신의 지인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 명시해 급여를 받는 등 약 3억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데 방 회장이 이 내용을 모두 인정한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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