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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빨치산'에서 기원 찾는 北…'유관순 열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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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기원 '항일 빨치산'에서 찾는 북한
3·1인민봉기 계기로 '국방력 강화' 선전

윤석열 대통령이 첫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한 반면, 북한은 항일투사를 기리면서 일본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는 등 남북의 대조적인 3·1절 행보가 눈길을 끈다. 북한은 체제의 기원과 정통성을 '항일 빨치산'에서 찾는 만큼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반일 감정을 고취하면서 이를 계기로 외세에 맞설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선전에 나섰다.


2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전날 평양 중앙계급교양관을 찾아 항일투사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우리나라 민족해방 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긴 전민족적 반일항쟁으로서 오늘도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역력히 남아있는 3·1인민봉기의 역사적 자료들을 보면서 각계층 근로자들은 우리 인민의 애국적 투쟁을 야수적으로 탄압한 일제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일 빨치산'에서 기원 찾는 北…'유관순 열사' 조명 조선중앙TV는 104주년 3·1절(북한식 표현으로는 3·1인민봉기)이던 1일 각계각층이 평양 중앙계급교양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교양관 전시물에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순국 전 촬영된 사진들을 비롯해 일제가 의병들을 탄압한 자료 등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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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화면에 나오는 중앙계급교양관 전시물엔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순국 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있었다. 또 데라우치 마사타케 총독이 '조선사람은 일본 법에 복종하든가 아니면 죽어야 한다'고 발언했던 자료들과 의병 탄압에 대한 공시문 등도 함께 전시됐다. 일본 경찰이 의병들을 총살하거나 일제 당국에 의해 작두로 목이 잘린 시신의 사진도 나왔다.


한 참관자는 "사진을 보면서 일제야말로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천년 숙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며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절대도 잊히지 않을, 또 잊어서는 안 될 일제의 과거 죄악을 반드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항일 빨치산'에서 기원 찾는 北…'유관순 열사' 조명 조선중앙TV는 104주년 3·1절(북한식 표현으로는 3·1인민봉기)이던 1일 각계각층이 평양 중앙계급교양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교양관 전시물에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순국 전 촬영된 사진들을 비롯해 일제가 의병들을 탄압한 자료 등이 포착됐다.

북한은 3·1운동을 '3·1인민봉기'라고 부른다. 국경일이나 공휴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해마다 반(反)외세 성격을 부각하며 기념하고 있다. 2009년엔 기념 우표를 발행했고, 2019년엔 100주년을 맞아 평양시 보고회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를 열기도 했다. 북한의 역사 교과서에도 3·1인민봉기에 대한 내용이 기술돼 있고, 조선대백과사전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 '1919년 3·1인민봉기 때 일제에 반대해 용감하게 싸운 여학생'이라고 소개한다.



다만 '빨치산'이라 일컬어지는 항일무장운동에서 체제의 기원을 찾는 북한은 3·1운동이 '혁명적 당과 수령의 영도'가 부재했고, '부르주아 민족주의'가 민족해방운동의 사상적 기치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3·1운동 ㅣ후 만들어진 임시정부에서 정통성을 찾는 우리 정부와 대조적인 지점이다. 이에 따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각종 대외 선전매체들은 반일 감정을 고취하는 기사를 일제히 쏟아내며 국방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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