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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재산 8조' 권혁빈의 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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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 연 매출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
중국 국민게임 '크로스파이어' 성공 힘입어 유저 10억명 기록
MMORPG '로스트아크' 연이은 히트
창립 20주년 맞아 금융업 진출 등 신사업 개척 본격화

[뉴스속 기업]'재산 8조' 권혁빈의 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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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을 계기로 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이 화제가 되면서 그와 회사가 일군 성과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자본금 5000만원의 조그만 회사가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끊임없는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도와 권 CVO의 공고한 지배체제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크로스파이어·로스트아크 '대박'…창업 18년 만에 연 매출 1조 기업으로 성장

스마일게이트그룹은 2020년 1조73억원을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20년도 안 돼 1조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도 1조4345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며 2년 연속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초창기 이 회사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 피처폰 게임을 만들던 소규모 회사였다. 2005년 이 회사의 첫 FPS 게임 '헤드샷 온라인'을 내놨지만, 당시 퍼블리싱을 맡았던 야후 코리아가 게임 관련 사업을 접으면서 결국 정식 출시가 좌절됐다.


이후 권 CVO는 지금의 스마일게이트를 있게 한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제작에 나섰고 정식 출시에까지 성공했다. 국내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지만 해외 시장, 특히 중국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내 '국민게임'이라고까지 불리며 승승장구했고 2008년 7월 중국 서비스 시작 이래 10개월 만인 2009년 4월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엔 동시접속자 수 400만명을 넘겨 중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현재는 글로벌 8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10억명의 유저를 확보 중이다. 2020년 기준 누적 매출 118억달러(약 14조8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전성기는 계속됐다. 개발 기간 7년 , 투입 개발비 약 1000억원에 이르는 MMORPG '로스트아크'가 글로벌 성공을 거두면서다. 지난 2월 11일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북미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등에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출시 2일 차였던 12일 최고 동시접속자 132만 명을 달성해 스팀에서 서비스됐던 게임 중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MMORPG 장르만 놓고 본다면 역대 1위다.


[뉴스속 기업]'재산 8조' 권혁빈의 스마일게이트

20년간 권혁빈 1인 지배체제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계열사를 이끄는 구조다. 권 CVO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권 CVO는 2011년 스마일게이트그룹을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했다. 이후 수년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지금의 그룹사의 모습을 갖췄다.


권 CVO는 2017년 8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대표직에서 내려온 뒤 이사회를 꾸리고 의장으로 올라섰다. 이후 2020년 스마일게이트는 이사회 체제에서 '그룹 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했다.


이사회 체제는 이사진이 모여서 내부 의사결정을 하며, 그룹 IP 경영 협의체는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그룹 내부 전문가들과 현장의 의견이 경영에 반영되는 체제다. 권 CVO는 이때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CVO라는 새로운 직함을 달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스마일게이트그룹 내 상장사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수익을 회사가 독식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알짜배기' 기업으로도 불린다.


권 CVO가 회사 상장에 인색한 이유는 과거 권 CVO가 투자자들로부터 단기적 실적 압박을 받았던 경험으로 인해 외부투자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2019년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한차례 IPO(기업공개)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올해 로스트아크의 흥행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해지면서 유야무야된 상태다.


[뉴스속 기업]'재산 8조' 권혁빈의 스마일게이트


창립 20주년…글로벌 금융 시장 진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스마일게이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금융 계열사를 분리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다. 스타트업 투자를 세분화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미래 신산업에 선제 투자해 ‘한국 금융 산업의 글로벌 혁신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월 10여개 계열 및 관계사를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 금융 전문 그룹으로 나누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권 CVO는 독립 금융 그룹 출범과 함께 개인 지분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년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AI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 미국은 물론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간다.



엔젤펀드 등 사업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엑셀러레이터(AC)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 펀드 등 초기 투자, 시리즈A부터 Pre-IPO(기업공개) 단계를 다루는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전담하며, 모든 분야의 기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능성 있는 기업을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발굴해 체계적인 투자로 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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