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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기부 장관이 만든 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 벡터기술투자로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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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전 중기회장이 운영하는 ‘멜콘’ 자회사로
김상용 前와이얼라이언스인베 대표, 벡터기술투자 대표로
조합 만들어 투자활동 재개

[단독]중기부 장관이 만든 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 벡터기술투자로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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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설립한 벤처캐피탈(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인 벡터기술투자로 합병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해 투자 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인력들이 벡터기술투자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는 벡터기술투자에 합병됐다. 이 장관이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를 이끌던 김상용 대표가 벡터기술투자 대표가 됐다. 기존에 있던 일부 시니어 인력 외 주니어급 투자 인력들은 벡터기술투자에 합류하지 않고 회사를 떠났다.


이 장관은 2017년 경영 컨설팅 전문기업 와이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 당시 이 장관을 비롯해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상용 대표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9년 와이얼라이언스는 자회사로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이듬해 20억원 규모의 와이얼라이언스 제1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주요 출자자(LP)는 대부분 엔젤투자자로, 박 전 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전 삼성전자 부회장, 임형규 전 SK텔레콤 부회장, 이경배 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오석주 전 안철수연구소 대표, 김정태 코아팜바이오 대표 등이 참여했다. 투자 활동을 전개하던 이 회사는 이 전 장관이 2020년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하우스 출범 1년 만에 수장이 김상용 대표로 교체됐다. 당시 대표 펀드매니저 등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일반 VC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1호 펀드를 통해 2020년 멜콘 주식 25%를 약 182억원에 매수했고, 추가로 15.3%를 사들여 멜콘의 최대주주(지분율 40.3%)로 올라섰다. 이어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멜콘의 최대주주 지위를 박 전 회장에게 넘겼다. 이로써 박 전 회장은 산하인더스트리 자회사로 멜콘을 확보했다. 벡터기술투자는 멜콘의 100% 자회사가 됐다.


그러다 지난 1월 와이얼라이언스는 자회사인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 주식 전량을 레미콘 업체 ‘산하인더스트리’에 처분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는 산하인더스트리 최대주주인 박 전 회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고 한 달 뒤인 2월 법인해산을 결정했고, 벡터기술투자로 흡수됐다. 박 전 회장, 김 대표 등 초기 엔젤투자에 참여했던 회원들이 다시 합심한 모양새다.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라는 창투사는 사라졌지만, 이들은 벡터기술투자라는 신기사를 통해 새롭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기사를 통해 다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신기사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 창투사와 신기사 모두 벤처캐피탈로 분류되지만 ‘투자 가능 대상’에 차이가 있다. 창투사는 설립 7년 이내 벤처·중소 기업 투자에 40% 이상 투자해야 한다. 또 금융업, 보험업, 부동산업, 숙박업, 음식점업 등에 투자가 불가능하다. 반면 신기사는 부동산업, 금융업 투자가 제한되긴 하지만 별도의 투자 비중 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는다. 투자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와이얼라언스인베스트먼트는 이 장관이 공직에 오르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됐고,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신기사인 벡터기술투자를 눈여겨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벡터기술투자의 전신은 2019년 3월에 설립된 엠씨인베스트먼트다. 출범 후 하우스 이름을 딴 엠씨신기술, 엠씨서울앤, 엠씨허니비, 엠씨다원 등 펀드를 결성했다. 이후 벡터기술투자로 사명을 바꾼 뒤 벡터브로스, 어사이트 등 시리즈 펀드를 만들었다. 최근 들어선 ‘벡터신기술투자조합’을 이어가고 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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