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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SMP…한전 '30조 폭탄' 터지나

수정 2022.09.17 18:02입력 2022.09.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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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한달새 25% 뛰어…연일 사상 최고치
한전 수익성 핵심지표…'역마진 구조' 굳어져
정부는 고물가에 고민…"35조 적자 낼 수도"

치솟는 SMP…한전 '30조 폭탄' 터지나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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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에너지 값 급등 여파로 전력도매가격(SMP)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요금이 동일할 경우 SMP가 오를수록 한국전력 실적은 나빠진다. 전기요금 인상이 지체돼 '역마진 늪'에 빠진 한전이 올해 30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전날(16일) 기준 kWh당 255.47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203.59원) 대비 약 25.48% 오른 수치다. SMP는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지난달 평균 SMP는 kWh당 197.74원으로 최근 1년새 2배 이상 뛰었다.


SMP가 치솟고 있는 건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SMP는 한전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으로, 연료비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39.08달러로 전년 동기(12.97달러) 대비 약 3배 급증했다.


치솟는 SMP…한전 '30조 폭탄' 터지나


전기 밑지고 파는 한전…'역마진' 고착화

문제는 SMP가 오를수록 한전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SMP 인상폭에 맞춰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고 있어서다. 한전이 전기를 밑지고 파는 '역마진 구조'가 굳어진 이유다. 실제 한전의 올 상반기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6조5114억원으로 최근 1년새 95.9% 증가한 반면 전기판매수익은 2조5015억원으로 9.3% 오르는 데 그쳤다.


한전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던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5조8601억원)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한전은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22~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올해 적자가 26조60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은 더 암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8조8423억원 적자다. 한전이 올해 30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한전 올해 적자가 35조43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치솟는 SMP…한전 '30조 폭탄' 터지나


정부는 고물가에 고심…尹 지지율도 변수

다만 정부는 고물가 상황에 선뜻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초반으로 저조하다는 점도 정부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을 대폭 끌어올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국민 반발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이에 한전의 내부 영업이익 전망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전은 내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26년까지 매년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비 변동폭을 분기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가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한전 내부 전망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당장 내년부터 전기요금이 올해보다 2배 가까이 올라야 한다. 연료비 연동제가 지난해 초 시행된 후 제도 취지에 맞춰 작동된 건 3분기 한 차례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 전망은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문제만 없다면 한전 재정을 빨리 정상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다만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켜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 한전이 직면한 시급성에 비해 충분한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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