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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치킨" vs "프랜차이즈 치킨"…말복엔 누가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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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치킨 대전 합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
전문가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마트 치킨 선호 계속될 것"

"마트 치킨" vs "프랜차이즈 치킨"…말복엔 누가 웃나 대형마트 3사가 선보인 치킨에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치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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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른바 '치킨 대전'에 합류한 대형마트를 향해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마트 치킨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는 닭 수요가 많은 말복을 포함, 향후에도 저렴한 마트 치킨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가 선보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함)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6990원에 판매 중인 '당당치킨'은 지난 6월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제품 누적 판매량이 3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마트가 9980원에 판매하는 '5분 치킨'은 출시와 동시에 이마트 7월 치킨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약 26% 끌어올렸고, 롯데마트의 '한통치킨'(1만5800원)은 월평균 3만5000개씩 팔리고 있다.


마트 치킨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가격'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가격이 2만원 안팎인 데다 배달비까지 더하면 2만원대 중반∼3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제히 오른 치킨값과 배달비 등에 불만을 가져왔던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에 출시된 저렴한 마트 치킨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치킨을 내놓자마자 1시간 내에 물량이 모두 동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마트 치킨의 품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씨(28)는 "비싼 치킨만큼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해보면 괜찮은 맛"이라며 "조각도 크고 양도 많아서 보관해뒀다가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었다"고 전했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딱 가격만큼의 맛", "마트 델리코너에서 파는 흔한 맛"이라는 아쉬운 후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마트 치킨의 인기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대량으로 판매해 단가를 낮추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은 애초에 경쟁이 성사될 수 없는 구도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한 것도 대형마트와 골목상권 간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큰 반발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마트 치킨" vs "프랜차이즈 치킨"…말복엔 누가 웃나 전문가는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값싼 마트 치킨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할인 안내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트 치킨은 닭 수요가 늘어나는 지난 복날에도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홈플러스는 초복을 맞아 5000마리 한정 당당치킨을 4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일부 매장에서는 오픈런(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 치킨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치킨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호가 굉장히 큰 상품"이라며 "고물가 상황인 데다가 치킨의 가격이 많이 올라 소비자들이 저렴한 마트 치킨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치킨을 판매하는) 마트들이 치킨을 단순한 미끼 상품으로 내놓기보다는 높은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식량 가격이 떨어지면서 치킨과 빵 등 일부 상품 가격이 인하될 것이란 기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은 원재료 가격이 인하되면 상품 가격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사실 한 번 인상된 상품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적다"고 부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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