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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과학논문 인용 美 제치고 1위…韓도 일본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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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수 과학논문 3대 지표 美 추월
2018~2020 자연과학분야
상위 1% 논문수 中, 美보다 많아
상위 10% 논문수도 美 제쳐
과학기술 연구자수도 크게 앞서

韓 10년전보다 2계단 올라 11위
6계단 떨어진 日보다 많아

中, 과학논문 인용 美 제치고 1위…韓도 일본 추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의 종자연구소를 방문해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출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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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이 우수 자연과학 논문 관련 3대 지표에서 모두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은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의 과학기술 논문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니케이) 신문은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과학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조사업체 클래리베이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자연과학 분야 논문 인용 수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 논문(톱논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 집계됐다.


중국의 상위 1% 톱 논문 수는 총 4744편으로, 미국의 4330편을 앞질렀다. 인용된 논문 점유율도 중국(27.2%)이 미국(24.9%)을 따돌렸다. 톱 논문 수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中, 과학논문 인용 美 제치고 1위…韓도 일본 추월


톱 논문은 주요 논문에 재인용되는 빈도가 상위 1% 이내인 논문으로, 연구 성과와 질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본은 매년 발표되는 과학 논문 수를 토대로 최근 3년간의 평균치를 통계 내 국가 간 기술, 산업 경쟁력을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주목도가 상위 10%에 드는 논문 수도 중국이 4만6352건을 기록하며 미국(3만6680건)을 앞섰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을 앞질렀다.


기술 과학 연구자도 미국을 추월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연구자 수는 228만명으로 미국의 159만명, 2021년 기준 일본의 69만명을 크게 앞섰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학술 연구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산업 경쟁력 역전도 현실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과학 강국 건설에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과학기술 혁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과학 굴기’를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과학 인재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진핑 주석 역시 지난달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반도체 관련 기업을 시찰하며 과학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과학기술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이 경제 제재에 직면했을 때도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립이 가능한 경제 체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중국이 2020년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571조원으로, 2010년에 비해 2.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미국의 연구 개발비는 697조원에는 못 미치나 빠른 증가 속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연구 개발비에서 차지하는 기초 연구비의 비율을 2021년 6.1%에서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은 탈탄소 등 환경과학 분야와 인공지능(AI)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가격이 저렴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에서는 전지의 성능이 세계 1위인 한국과 견줄 정도다.


코우다 케이스케 일본 도쿄대 교수는 니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 주도의 톱 다운 방식으로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중국의 정치 체제가 기술 개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폐쇄적인 국가 체제가 자유로운 과학기술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우다 교수는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중국의 도시 봉쇄 정책으로 미국으로의 유학길이 가로막히고 있다"며 " 당 지도부의 통제가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자연과학 논문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해도 학계가 주목하는 과학 논문 보유 국가 선두 순위에 올랐던 일본은 10년 만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상위 1% 톱 논문 보유 국가 순위에서 일본은 12위를 차지해 10년 전보다 2계단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10년 전 16위에서 14위로 2계단 올랐다. 학계가 많이 인용한 상위 10% 논문 수는 한국이 11위로 일본(12위)을 앞섰다. 일본 학계는 일본의 과학 논문 경쟁력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연구 관리 인력과 기술인력 부족을 꼽았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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