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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블유바이텍, 자회사로 자금 돌려 신기사 설립…'대주주적격성 심사' 목적②[기로의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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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이 지난달 인수한 코넥스 상장사 에스엔피제네틱스를 통해 자금을 돌려 신기술금융사업(신기사) 자회사에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횡령·배임 이력이 있는 지더블유바이텍이 신기사에 직접 출자하면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어, 이를 회피하려는 포석이다.


지더블유바이텍, 자회사로 자금 돌려 신기사 설립…'대주주적격성 심사' 목적②[기로의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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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지난달 14일 20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를 발행했다. 또 같은 날 25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총 45억원을 조달한 것이다. CB와 증자 대상자는 지더블유바이텍이다.


앞서 지난달 1일 지더블유바이텍은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전 최대주주 신형두 외 1명으로부터 74만2155주(40.7%)와 경영권을 주당 1만2721원, 총 94억원에 인수했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지더블유바이텍 측의 첫 경영 행보가 최대주주 대상 유상증자와 CB 발행이다.


증자와 CB 자금이 들어오고 나흘 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지더블유아이비’라는 법인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지더블유아이비는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융자, 경영 및 기술의 지도 등을 사업목적으로 만들어진 신생 법인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가 30억원, 지더블유바이텍이 20억원을 투입해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됐다.


지더블유아이비의 경영진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으로 꾸려졌다. 사내이사는 양재원 지더블유바이텍 대표와 김정국 지더블유바이텍 기타비상무이사다. 감사도 지더블유바이텍의 김동윤 사외이사다. 사실상 지더블유바이텍의 영향권에 있는 법인이다.


결국 지더블유바이텍은 자체적으로 50억원을 투입해 지더블유아이비를 설립할 수 있었지만, 이 중 30억원을 에스엔피제네틱스를 통해 돌려 투자하는 방식으로 에스엔피제네틱스의 CB와 주식을 얻은 셈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로서는 지더블유바이텍에서 들어온 자금의 상당액이 지더블유아이비로 흘러간 셈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이 취득한 에스엔피제네틱스 CB는 지더블유바이텍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분석된다. 일단 이 CB의 전환가액은 현 주가보다 낮은 7000원이다. 전날 기준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주가는 9100원이다.


또 주가가 떨어지면 70%인 4900원까지 리픽싱(전환가 조정)될 수 있어 주가 하락 방어가 가능하다. 만약 그 이하로 주가가 떨어져도 만기 이자율이 5%라 적지 않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 CB의 50%에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있다. 오는 7월14일부터 3개월마다 에스엔피제네틱스나 회사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CB의 절반을 넘길 수 있는 것이다. 향후 CB로 이익이 예상될 때에 최대주주나 특정 개인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지더블유바이텍 관계자는 “에스엔피제네틱스와 공동 출자로 지더블유아이비를 설립한 이유는 2019년 지더블유바이텍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인해 향후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 심사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초기 출자 지분을 나눈 것”이라며 “향후 바이오 인프라를 구성하는 산업에 특화된 투자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유전체 분석, 한우 판별 유전자 진단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넥스 상장사다. 지난해 매출액 12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액 8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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