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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 완연한데…" 면세업계, 여전히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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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면세점 매출 1조1619억 그쳐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업계 "면세한도 상향 등 추가지원 절실"
"외국인 맞을 선제적 준비 필요" 호소

"봄 기운 완연한데…" 면세업계, 여전히 찬바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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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칩을 앞두고 날이 풀리면서 백화점·아웃렛 등 유통업계에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면세업계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619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 6월(1조113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출입국을 통제하면서 업계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구매가 제한적이었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5만1319명으로 지난해 9월(4만7921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이들이 일으킨 매출 역시 1조771억원에 그쳐 2020년 6월(1조66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국인 매출은 848억원 수준으로 직전달(806억원) 대비 늘었으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같은 분위기는 2월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됐다. 확진자 급증세가 더욱 심각해진 데다 영업 일수도 짧아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 상대적으로 개선된 실적이 나오겠지만, 따이궁 움직임에 종속된 박스권 흐름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 사업 고민은 여전하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이 3년째 이어지면서 업계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2년차'였던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조833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첫 해였던 2020년(15조5051억원) 대비로는 15.0%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71.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국내 면세점 월별 매출은 대체로 1조~1조6000억원 수준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일면서 9월과 11월 1조700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힘을 받지 못하고 재차 1조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해외 비즈니스 및 일반 관광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수수료 부담이 큰 따이궁 매출 의존도가 커진 점도 업계의 걱정거리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17조54억원으로 총 매출의 95.3%를 넘어섰는데 대부분이 따이궁 매출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 등 실질적인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지난 1일자로 신임 면세점협회장에 오른 김태호 호텔신라 부사장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를 맞은 업계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면세산업의 조속한 회복'과 '신성장동력의 확보'를 강조했다.



면세업계와 함께 해외 관광객 영향이 큰 관광·레저업계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해외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상공회의소·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달 28일 호소문을 내고 정부에 무사증 제도(무비자 입국 제도)와 국제선 운항 재개 등을 촉구했다. 무사증 제도는 2002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러지원국을 제외한 국적의 외국인에 한해 한 달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 운항도 중단되면서 제주도 내 면세점과 외국인카지노, 여행사, 음식점 등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두 단체는 "글로벌 관광 경기 회복과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비한 선제적 대안으로 무사증 재개, 국제선 조속 취항, 외국인 관광객 입국 시 자가격리 해제 등이 필요하다"며 "국경이 허물어지면 그 때는 이미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므로, 생존을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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