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자사주 매입 나선 증권사...주가 부양 효과는 '글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매입 이전보다 주가 하락多
주가 방어 소기의 성과 달성
성과급 지급 위한 처분 빈번
'주주가치 제고' 목적 훼손

자사주 매입 나선 증권사...주가 부양 효과는 '글쎄'
AD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 한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증권사들의 주가 부양 효과는 실제 어땠을까. 결론은 자사주 매입 이전보다 주가가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다만 최근 증권 업종 주가가 전체적으로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 방어란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KTB투자증권·SK증권·신영증권 등이 자사주 매입 공시를 냈다. 지난달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과 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3월과 6월 각각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에 이은 세 번째 자사주 매입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월과 9월 두 차례 자사주를 사들였다. 총 매입 규모는 보통주 2050만주와 우선주 300만주이다. KTB투자증권도 두 차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SK증권은 보통주 1900만주를 내년 1월13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1·2·4·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15만8532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들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일 대비 전날 기준 주가를 살펴보면 SK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주가 부양 효과가 컸다. SK증권은 자사주 매입 공시 당시 878원이던 주가가 1000원으로 13.9%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11월 자사주 취득 공시 후 11.4% 상승했다. 반면 KTB투자증권(-14.9%), 신영증권(-6.3%) 등은 자사주 취득 공시에도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주가 8680원 대비 0.4%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삼성증권(-8.2%), 한국금융지주(-8.4%), 키움증권(-8.5%) 등 주요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은 작았다.



진정한 의미의 주주친화 정책을 위해서는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입한 자사주가 다시 시장에 나올 경우 주주가치 제고란 당초 목적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다시 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가 빈번했다. 대신증권은 전날 임직원 성과급 지급 목적으로 4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2월 21억원 규모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성과급 지급 목적의 자사주 처분이다. 신영증권 역시 3월 임직원 성과 보상 목적으로 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