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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필요한 3조원, 두달반만에 마련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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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美 크레이튼 자산 담보+정책금융으로 자금조달

M&A 필요한 3조원, 두달반만에 마련한 비결은 미국 오하이오주 벨프레에 있는 크레이튼의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공장<사진제공:DL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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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DL케미칼은 지난 9월 하순 확정한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인수에 필요한 3조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달 해외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를 확보한데 이어 전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붙 8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맺었다.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인수금액 3조원을 조달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눈에 띄는 건 국내에서 처음오르 미국 상장사를 차입매수(LBO, Leverage Buyout)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 점이다. LBO란 기업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일으켜 100%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피인수기업의 담보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접목, 금융비용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까지 같이 낮췄다. 회사는 "인수·피인수 회사의 재무건전성 균형을 유지하는 선진 금융기법을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고 했다.


M&A 필요한 3조원, 두달반만에 마련한 비결은


앞서 이 회사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에서 해외 기관투자자 수십여곳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열고 투자유치활동을 했다. 모집금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금융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상장사 인수과정에서는 비밀유지나 의사결정 속도로 까다로운 편인데 DL케미칼이 이번에 발빠르게 진행하면서 앞으로 추가 M&A 추진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심사기간이나 절차 등이 기존 거래와 다른 측면이 있었음에도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적극 지원하면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9일 크레이튼 임시주주총회에서 DL케미칼의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달 미국 규제당국이 승인을 받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내년 2월 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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