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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102억8100만달러…對美투자 늘리는 韓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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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반도체 투자 결단]
올해 투자액 역대 최고 수준 예고
LG에너지솔루션 추가공장 검토
SK·포드 합작공장 2곳 더 짓기로

상반기에만 102억8100만달러…對美투자 늘리는 韓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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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부터 현 조 바이든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재건구상이 구체화된 데다 첨단 IT와 친환경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는 올 상반기 기준 102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현지 투자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어 연말이면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9년(154억200만달러)을 넘길 전망이다.


삼성·SK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와 함께 배터리 투자도 활발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 2곳,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1곳을 확정한 데 이어 독자공장 1~2곳을 더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2~3년간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마련한 SK는 포드와 합작공장 2곳을 더 짓기로 했다.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만든다. 미국 완성차메이커 1~3위가 모두 한국 배터리기업과 손을 잡았다. 배터리는 반도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을 점검토록 한 분야로,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자국 내 수급망을 확실히 갖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미국 내 배터리 생산설비가 부족한 만큼 현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직접 진출이 낫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에만 102억8100만달러…對美투자 늘리는 韓기업들 앤디 버셔 미국 켄터키 주지사가 지난 9월 SK와 포드의 합작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에너지 분야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수소 같은 새로운 동력원이 각광받고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는 등 에너지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면서 국내 기업 투자도 관련 기술을 확보하거나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환경친화적인 분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SK가 올해 초 인수한 플러그파워는 수전해 등 수소활용 기술에서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미국 현지는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확대키로 한 상태다.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가 인수한 미국 발전설비기업 PSM은 기존 가스터빈을 활용한 수소혼소기술로 주목받는 곳이다. 수소혼소는 기존 천연가스를 쓰는 설비에 수소를 섞어 쓸 수 있도록 한 설비로 당장 적은 비용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에너지전환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SK E&S가 앞으로 2~3년간 6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인수한 키캡쳐에너지는 그리드솔루션 회사다. 전력공급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AI 기술을 연계하는 사업으로 마찬가지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쓰임새가 크게 늘어날 분야다.


상반기에만 102억8100만달러…對美투자 늘리는 韓기업들 SK E&S가 인수한 미국 그리드솔루션회사 키캡쳐에너지(KCE)가 텍사스에 운영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사진제공:SK E&S>




상반기에만 102억8100만달러…對美투자 늘리는 韓기업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경제 구조가 우리와 맞아떨어져 교역이나 인력 규모면에서 가장 큰 나라로 꼽히나 최근 상황만 보면 미국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우리의 미·중 수출과 투자 등을 따져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대중수출 규모는 직전 5년에 비해 7%가량 늘어난 반면 대미수출은 같은 기간 18% 늘었다.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 역시 2017년부터 미국이 1위 나라로 올라선 후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전체 해외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한 해 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전경련이 미국·중국 양쪽 모두에서 사업하는 기업 20~30여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국 내 매출이 중국 매출을 지난해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우선주의에 기초한 핵심품목 공급망 재구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미국 직접투자나 수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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