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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날았다…향후 전망엔 불확실성 속 신중 모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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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출 26.4조…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 실적 넘겨
D램 출하량 분기기준 신기록…파운드리도 역대 최대 매출
IM 부문 직전 분기보다 25%↑…갤럭시 Z폴드·플립3 흥행 주효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날았다…향후 전망엔 불확실성 속 신중 모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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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현진 기자, 차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만으로 26조원이 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10조600억원으로 3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3분기 전체 매출도 74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원동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전 분야에서 최고 실적을 거둔 효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매출이 2018년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당시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호실적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4분기와 내년에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확대 등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026년까지 2017년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점’ 메모리 날았다… 파운드리도 역대 최대 매출

삼성전자의 반도체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메모리반도체는 3분기 중 20조8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21조원을 넘긴 이후 가장 많은 메모리반도체 매출이다. 특히 D램의 경우 출하량이 분기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도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해 원가를 절감, 전분기 대비 대폭 확대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단위 성장률)는 한 자릿수 초반으로 성장했으며 평균판매가격(ASP)은 한 자릿수 후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 D램 시장의 빗그로스는 20% 중반이며, 당사도 시장 전망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날았다…향후 전망엔 불확실성 속 신중 모드(종합)


파운드리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평택 S5 라인 양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위한 첨단공정 제품의 공급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첨단공정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조기 양산을 위한 1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과 설계 인프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거둔 최대 실적이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운드리는 원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전 세계적인 부품 공급난 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D램과 낸드의 경우 단기적인 가격, 수요 하락 우려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메모리 전망에 대해 부품 공급 문제,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영향,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매크로 불확실성이 있어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서버와 PC의 고용량화와 기업용 IT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수요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아직 4분기 투자는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1년 연간 시설투자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일상 회복 영향, 부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적 요인으로 내년 메모리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크다"면서 "메모리반도체 투자 계획의 경우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고 투자 규모와 방향은 매우 신중한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운드리의 경우 "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팹(공장) 신설 검토 등 EUV 공정에서 고객 니즈(수요)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와 장비 등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계획에 따라 2017년 대비 올해 생산능력이 1.8배 확대됐고, 2026년까지는 약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폴더블폰 돌풍, 부품 수급은 고민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이 28조4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줄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조3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12% 개선됐다. 업계 전반에 부품 수급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무선 사업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가 시장에서 주효한 결과다. Z플립3와 Z폴드3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후 39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흥행작인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S8’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판매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성장과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날았다…향후 전망엔 불확실성 속 신중 모드(종합)


다만 4분기의 경우 지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스마트폰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삼성전자도 고민이 깊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총 14억1000만대, 연 성장률 6%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연간 판매량으로는 전년 대비 약 9% 늘어난 14억5000만대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에디션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군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가 언제 해결될지 예단이 어렵다"면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공급 유지타임을 최적화하겠다"며 "부품공급을 효율적으로 리밸런싱해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QD디스플레이는 본격 양산 돌입…CE는 펜트업 수요 약화

디스플레이도 폴더블을 포함한 고성능 제품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이익을 냈다. 그러나 제품군별 희비가 교차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으나 대형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요청으로 연말까지는 LCD 패널 생산이 이어질 것이며 내년 이후 추가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와 노트북·게임기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첫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을 본격 양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QD 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올해 4분기에 양산을 시작하고 제품 출하가 예정돼 있다"며 "내년부터 세트(완성품) 시장에 공개하려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메모리·파운드리 날았다…향후 전망엔 불확실성 속 신중 모드(종합)


소비자가전(CE)의 경우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증가했던 ‘펜트업’ 효과가 줄고,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 부담 요소 때문에 수익성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오프라인 판매 확대를 염두에 두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에 속도를 내고 연말 쇼핑시즌을 겨냥한 판촉 활동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와 종류주에 각각 1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21억5360만원이다. 올해 4분기 중 특별배당금이 있냐는 주주들의 질문에 삼성전자는 "지난 1월20일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정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올해부터는 4분기 실적발표 때 연간 프리캐시플로우(기업잉여현금) 규모를 공유하고, 의미있는 규모의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조기환원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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