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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 칼날에 홍콩 IPO 시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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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IPO 규모 62억달러...지난해 2Q 이후 최저

中 규제 칼날에 홍콩 IPO 시장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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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규제가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 증시의 투자심리에 타격을 가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을 침체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3분기 홍콩 증시의 IPO 규모(공모액 기준)는 62억달러(약 7조334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로, 4년 만에 한국 증시(104억달러)에도 밀린 수준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홍콩 증시의 총 공모액은 최근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초호황을 누렸다. 올 1~2분기 홍콩 증시의 IPO 규모는 총 377억달러를 넘어서며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홍콩 IPO 시장을 주도해왔던 중국 대어들이 정부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로 상장을 포기하거나 상장 시점을 늦추기 시작하면서다.


중국 당국은 플랫폼 기업에 이어 사교육, 게임 등 전방위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규제는 중국 체제 유지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가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기업들을 더욱 옥죌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례로 올해 상장을 통해 3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던 중국 디지털 의료 플랫폼 위닥터는 당국의 데이터 안보 관련 규제로 IPO 추진을 잠정 철회했다.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위닥터는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재무상태와 데이터 안보 관련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상장 절차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유통점 우마트와 메트로 AG를 운영 중인 WM테크도 올해 IPO를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비즈니스 운영 방식에 대한 당국의 제동에 IPO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WM테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재집권을 앞두고 플랫폼, 사교육, 게임 산업을 대상으로 전개한 산업규제가 부동산, 의료, 금융, 내수기업까지 뻗치는 등 확장일로에 있어 IPO 시장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의 아시아 책임자인 저스틴 탕은 "소비자, 기술, 부동산 관련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를 중심으로 한 국정 기조와 이를 위한 산업 규제 강화로 인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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