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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2030 고용격차' 심화…노는 이공계 2만명 늘 때 인문계 1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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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비 ICT 상용근로자 5000명 늘 때
인문학 3만·언론 및 정보학 2.3만명 ↓

문·이과 '2030 고용격차' 심화…노는 이공계 2만명 늘 때 인문계 1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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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인문계 전공자가 최근 3년간 11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취업 활동에 나서지 않는 이공계 전공자가 2만명 늘어난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공계를 선호하는 기업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의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39세 이공계 대학·대학원 졸업생의 비경제활동인구는 36만2000명으로, 2019년 같은 달보다 2만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부류를 뜻하는데, 취업할 곳이 마땅찮아 구직을 포기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문계 대학·대학원 졸업생 중 비경활인구는 11만3000명 증가한 84만1000명에 달했다.


문·이과 '2030 고용격차' 심화…노는 이공계 2만명 늘 때 인문계 11만명↑


이 같은 현상은 인문계 졸업자의 취업이 상당히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문과 졸업생들의 경우 취업경로가 사실상 막혀있고, 많은 구직자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시험을 준비했으나 최근에 공공부문 채용규모가 줄어든 여파가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공계 취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오히려 정보통신업 등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학·대학원 전공계열별 상용근로자 수를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은 2019년~2021년 8월 3년간 12만명에서 12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인문학 전공자는 33만명에서 30만명으로 줄었고 언론 및 정보학 전공 취업자 역시 14만7000명에서 12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이 탄소중립, 비대면 사회 확산에 관심을 두면서 문·이과 고용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문계 전공자에 대한 단기 직업 훈련, 인턴십 지원 등 직무능력개발 및 구직 지원 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주요 구직 지원 정책인 국민내일배움카드, 국민취업지원제도, K-디지털 트레이닝 등은 대부분 구직자 및 참여기업에 대한 현금성 인건비 지원이 대부분이다. 또 정부 정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서 쌓은 일경험(스펙)이 대기업 채용 전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한계도 있다. 일자리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청년ON프로젝트'도 대기업들의 2~3년 단위 고용 증가 플랜에 불과할 뿐이고 '문·이과 고용격차'를 극복할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윤 교수는 "비대면 산업의 발달로 IT 소프트웨어(SW)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이 분야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개방적인 인력양성 체계를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며 "시장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전공별 대학 정원을 조정하고, 시장 경제의 논리에 맞게 지원하는 미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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