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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20%↑…TSMC發 파운드리 업계 줄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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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급가 현실화 계획 언급
자동차업계는 생산원가 부담 우려

반도체 가격 20%↑…TSMC發 파운드리 업계 줄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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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김흥순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고객사에 공급하는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리기로 하면서 삼성전자, DB하이텍, UMC 등 국내외 파운드리 업체들도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반면 자동차나 스마트폰, 가전 등 반도체가 꼭 필요한 완성품(세트) 제조사들은 생산원가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파운드리 업계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TSMC발(發) 반도체 공급가격 인상 소식에 삼성전자 등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며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사태로 물량을 요청하는 곳은 넘치는데 생산시설은 제한적이어서 공급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시장 점유율 1위인 TSMC의 가격 인상 방침을 계기로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도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올릴지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설비투자에 큰 돈을 들인 파운드리 업체들이 제 값을 받고 본격적인 수익 개선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한다. 수급 불균형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TSMC나 삼성전자 등 선두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다시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이를 매듭짓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서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래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 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공급가격을 10% 가량으로 인상했으나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을 더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가격 인상이 파운드리 업체에 수혜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세트 업체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에 원가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계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파악된다. 현재 차량당 평균 반도체 사용금액은 470달러 정도인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약 5%였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일괄적으로 10% 오르면 자동차 회사의 생산원가는 약 0.18%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완성차 회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의 반도체 사용금액은 내연기관차 대비 9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제조사들이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결국 제품에 일정 부분 이를 반영해 소비자가격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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